경제·금융 정책

박승총재 "내수회복 지체..경기 저점 지속"

"체감경기 악화 상당기간 계속될 듯"…금통위, 콜금리 동결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9일 내수회복이 늦어지고 있어 아직 경기가 저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체감경기 악화가 지속되겠지만 올해 성장률은 애초 예측했던 4%내외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부동산 문제가 심각하긴 하지만 아직은 한국은행이 개입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콜금리를 3.25%에서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박승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수출이 두자릿수 신장세를 유지하고 물가와 국제수지도 전반적으로 양호하지만 내수회복이 지체되고 있어 2.4분기 들어서도 연초 이래의 저점을 횡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없는 성장과 설비투자 침체로 인해 체감경기 악화가 상당히 지속되겠지만 하반기부터는 경기가 완만하게 성장해 애초 예측했던 4%내외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4%내외가 4%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대해 "항상 4%내외라고 하면 4%를 넘을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최근 부동산가격 급등과 관련해 그는 "서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부동산 투기조짐이 경제안정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지만 아직은 한국은행이 개입할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지역의 가격폭등과 버블(거품)이 터질 때 생길 수 있는 문제가 경제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막아야 한다"면서 "한은이 할 수 있는 수단으로 금리 인상, 은행대출 한도 규제, 부동산 담보비율 조정등이 있지만 이런 수단을 활용하면 경제전체를 어렵게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금리기조에 따른 부작용 지적에 대해 "자금의 단기화 현상, 자금의 실물자산으로 이동, 금리 소득자들의 어려움 등이 있지만 물가와 국제수지에 어느 정도자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선 경기를 뒷받침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총재는 현재 우리 경제의 저성장을 성장엔진의 대체 과정에서 오는 어쩔 수없는 현상이라며 이런 고통을 극복하고 나면 한단계 높은 출발이 가능하고 모든 것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