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연결재무제표 분석] 기업 '숨겨놓은 부실' 많았다

자회사까지 포함해 개별 상장기업의 지난해말 실적을 다시 산정한 결과 적자규모와 부채총액이 단순결산때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기업의 숨겨놓은 손실이 실제보다 훨씬 크다는 의미로 상장사의 가치평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4일 증권거래소는 265개 12월 결산법인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기업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단순결산의 23조6,408억원보다 4조9,078억원 많은 28조5,48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자회사의 실적악화를 반영한 실제 적자가 종전보다 20.76% 늘어난 셈. 부채총액도 연결전 755조557억원보다 176조8,091(증가율 23.42%)늘어난 931조8,647억원을 기록, 자회사에 숨긴 부채가 예상보다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자본총계는 실적 악화를 반영, 연결전 129조5,215억원보다 오히려 6조2,634억원 줄어든 123조2,582억원에 머물렀다. 단 매출총계는 연결전보다 81조9,866억원(증가율 18.31%) 늘어난 529조8,121억원을 기록했다. 연결후 손실규모가 확대되거나 수익이 축소된 회사는 128개사에 달했으나 실적이 개선된 회사는 95개사에 불과했다. 특히 연결전 흑자에서 연결후 적자로 돌아선 회사만도 39개사나 됐다. 증권거래소는 자회사의 실적이 대체적으로 나쁜데다 모회사와 자회사간의 내부 미실현이익이 과다한 것이 실적악화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아남그룹은 당기순이익이 단순결산시보다 1조400억원 감소해 감소폭이 그룹중 가장 컸다. 순이익감소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쌍용양회로 연결후 순손실규모가 1조1,272억원 증가했다. ★표참조 특히 삼성전자는 자회사인 삼성자동차의 부실을 계산한 결과 6,754억원의 손실이 추가로 발생,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132억원의 흑자에서 3,622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이밖에 국민은행이 3,952억원의 추가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우전자의 손실도 3,602억원이 늘어났다. /강용운 기자 DRAG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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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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