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맞춤형 재테크] 월급 170만원 2년차 직장인, 목돈마련하려는데…

적금, 적립식펀드 2~3개로 분산투자를<br>결혼 전에 매월 100만원씩 대출금 500만원 먼저 상환하고<br>보험 8만원·연금보험 10만원은 소득공제 등 고려 유지해야




Q.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28세 여성입니다. 아직 직장 경력 2년차라 번듯하게 모아놓은 자금이 없네요. 월급이 너무 적은데 앞으로 결혼도 해야 하고, 제 앞길 걱정에 작은 돈이나마 알뜰하게 굴리고자 상담을 요청합니다. 월급은 매달 170만원 받고 작년 일년 동안 모은 100만원 적금 만기 시에 학자금 대출 일부 상환하고 대출은 현재 500만원 가량 남아있습니다. 얼급으로 적금 100만원, 보험 8만원, 연금보험 10만원, 휴대폰 및 교통비 10만원, 식비 10만원, 생활비 32만원을 쓰는데요. 카드값 갚느라 항상 빠듯합니다.

나름 옷이나 사치품 사지 않고 필요한 것들만 사는데도 모자라네요. 어떻게 조정이 잘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넣고 있는 적금이나 보험 등이 더 나은 방법으로 활용될 여지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A. 의뢰인처럼 2030세대는 일반적으로 재정적인 기반이 약하지만 상대적으로 해결해야 할 재무문제는 많습니다. 무엇보다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 독립을 해야 함은 물론 결혼자금 마련, 주택마련 준비시작 등 20대부터 준비해야 될 항목은 꽤 많습니다. 의뢰인의 경우에는 대출금 상환도 남아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재무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목돈마련이 급선무입니다. 의뢰인의 자산관리 핵심 키워드를 '종자돈 마련'으로 정하고 목돈마련에 집중시킨 포트폴리오를 추천합니다.

포트폴리오 구성에 앞서 의뢰인님의 자산현황을 점검해 보겠습니다.

지출 관리만 잘해도 자산설계의 반은 성공입니다. 의뢰인의 경우 69% 저축률로 불필요한 지출이나 과다지출이 없고 최대한 소득 범위 내에서 생활하려는 좋은 습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기에 소득대비 높은 저축율도 장점입니다.

반면 명확한 재무목표가 없는 게 아쉽습니다. 재무목표는 자산설계를 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사항으로 자산설계 모든 과정의 기초가 되며 자산설계의 성공여부를 결정짓습니다.

보통 1년 안에 발생하거나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단기목표입니다. 예를 들어 해외자금

의뢰인님의 경우 1년 내 500만원 대출상환(단기목표)와 3년 내 결혼자금 4,000만원 만들기(중기목표), 10년 내 주택구입자금과 장기목돈마련저축(장기목표) 등의 설정을 권합니다.


다음으로 설정한 재무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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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축률이 높아 추가적인 지출감소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저축금액은 80만원 그대로 유지하세요. 다음으로 자금 운영이 적금으로 편중돼 있는데 이 부분을 적립식펀드 2~3개에 분산 투자하는 방법을 고려해보세요. 적립식펀드는 가격변동에 따른 투자위험이 있지만 인플레이션 영향을 충분히 고려해 고수익을 노릴 수 있습니다.

아울러 결혼자금 마련과 결혼 전 대출금 상환이라는 두 가지 재무목표 중 어떤 것을 먼저 해결할 것인지 우선순위를 정해야 합니다. 두 가지를 동시에 추구하면 마음만 앞설 뿐 목표를 이루기 어려우므로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재무목표의 우선순위를 정해 보다 명확한 전략을 세워 실행하는 게 현명합니다. 그러한 맥락에서 매월 100만원씩 대출금 500만원을 먼저 전액 상환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 합니다.

다음 단계로 의뢰인의 포트폴리오 구성에 적합한 상품을 선정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의뢰인님의 단ㆍ중ㆍ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보험 8만원과 연금보험 10만원은 그대로 유지하길 권합니다.

연금보험은 최고 연 400만원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상품으로 올해 소득공제도 확대됐습니다. 앞으로 월급은 오를 가능성이 많고 소득공제 혜택은 점점 줄어 들기 때문에 연금보험은 유지하길 권합니다. 연 4.7% 현재 공시이율을 가정했을 경우 10년 후 1,534만원이 마련됩니다.

저축보험은 장기 납입 시 자금이 필요할 경우 중도인출을 통해 필요자금을 마련할 수 있으며 납입금 8만원을 현 공시이율 4.7%를 적용했을 때 10년 후 원리금은 1,097만원이 됩니다.

적금 100만원은 주택청약종합저축 10만원, 월복리적금 30만원, 적립식펀드 60만원으로 변경하길 권합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향후 주택마련의 근간이 되는 목적성 상품으로 4.5% 적금 이율도 높을 뿐만 아니라 가입 후 2년이 경과하고 매월 약정 납입일에 월 납입금을 24회 이상 납입 시 주택청약의 자격이 주어집니다. 3년 뒤 금액은 386만원으로 불어납니다. 월복리적금은 매월 원금과 이자가 새로운 원금이 되는 월복리 상품입니다. 최대 연 5.03%의 이율을 누릴 수 있는데 3년 만기 시 1,167만원으로 늘어납니다.

적럽식펀드는 인덱스 펀드 또는 대형주 위주로 편입되어 있는 펀드를 선택해 주식시장 등락과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적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적립식 투자는 시장상황과 무관하게 시간과 금액을 분산한다는 점에서 2~3개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기대수익률 8%를 적용하면 매월 60만원씩 3년 투자 시 2,448만원이 수중에 돌아옵니다.

재무설계는 한 번 계획을 세웠다고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평생을 이어가야 하는 작업입니다. 현재 부채는 적정한지, 지출 통제를 잘 하고 있는지, 지난번 투자는 올바른 선택이었는지 등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면 변화를 줄 필요는 없는지 등을 점검하고 수정해야 합니다.

▦맞춤형재테크의 지상 상담을 원하는 독자께서는 ▦장단기 재테크 목표 ▦구체적인 자금 지출ㆍ수입 등 재테크 현황 ▦알고 싶은 금융상품 등을 구체적으로 적은 편지를 서울경제 금융부 e-메일(skdaily@hanmail.net)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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