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복지기술 세계 수준 우뚝이번 170수 양복지 개발로 한국은 세계시장에서 톱클래스의 기술보유국으로 인정받게 됐다.
특히 이번 복지 개발은 원료구매에서 방적, 염색, 제직, 가공까지 전 공정을 제일모직이 2년전부터 자체 운영하고 있는 핵심 기술사 20여명이 전담함으로써 기술의 국산화율를 높였다는 데 의미가 크다.
'꿈의 복지'로 불리는 170수 양복지 개발은 메모리반도체로 치자면 1기가 플래시 개발에 비견될 만 하다.
170수 복지에 사용된 양모 원사의 굵기는 12.7μ(1미크론은 1,000분의 1mm)으로 머리카락 굵기의 7분의1 정도다.
그나마 전세계 양모 생산량 160만톤(연간)중 170수 복지를 만들 수 있는 최고급 양모는 단 200Kg에 불과해 '양모의 다이아몬드'로 불린다.
가격도 1Kg에 1,000달러가 넘어 다른 양모에 비해 200배 이상 비싸다. 더구나 170수 복지는 특별한 조건에서 자란 최고급 양의 어깨부위 털만 사용하기 때문에 양복 1벌을 만들기 위해서는 양 2,500여 마리가 필요하다.
제일모직은 이 같은 양모를 얻기위해 장기구매계약을 맺고 있는 호주의 힐 크레스톤 목장에서 제일 우수한 양들을 골라 사육에 각별히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4년 130수를 시작으로 지난해 150수에 이어 올해 마침내 170수 복지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200년 역사가 넘는 이탈리아와 영국을 제치고 세계 명품복지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영수 상품기획실 상무는 "이번 170수 개발은 세계 섬유사에 또한 번 큰 획을 긋는 사건"이라며 "고부가가치 명품 이미지를 구축, 세계 고급복지 시장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동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