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中 위앤貨 전격 절상] 국내증시 영향

"불확실성 해소…상승세 지속" <br>절상폭 예상보다 미미하고 악재 이미반영<br>단기론 충격 불가피…저점매수 노려볼만

중국이 21일 밤 전격적으로 위앤화 평가절상을 단행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동호기자


중국이 21일 고정환율제 폐지와 위앤화 2% 절상을 단행하면서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위앤화가 절상될 경우 국내 수출경쟁력 약화를 초래해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단기적으로 악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미 예상돼 온 악재로 시장에 충분히 반영돼 시장 흐름을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이번 위앤화 절상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절상폭도 예상보다 미미해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환율 불확실성 해소= 주식시장은 그동안 중국의 위앤화 절상이후 뒤따를 원화 절상압력에 대해 부담을 가져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환율부담이 이번 위앤화의 소폭 절상으로 상당부분 희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영익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위앤화 절상은 이미 예상됐던 일로 주가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이 된 데다 위앤화 절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에서 호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용현 하나증권 연구원도 “위앤화 절상과 관련해 그동안 언제 얼마만큼 할 것인가라는 심리적인 측면 때문에 증시가 조정을 보인 감이 없지 않다”며 “이제부터는 환율부담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종별 영향 엇갈릴 듯= 위앤화 절상은 국내 산업에도 긍정적인 효과와 동시에 부정적인 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휴대폰, 자동차 등 고가제품의 경우 중국 내수시장이 커지면서 수출에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주식시장에서도 이러한 점이 반영될 것이란 예측이다. 반면, 전체 수출의 41%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유화제품 등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이 한국에서 수입한 석유화학 원료를 재가공 수출품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중국의 수출 둔화는 우리 기업의 실적악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가전(중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인한 반사이익), 기계(중국의 구매력 제고에 따른 수출 증가), 셋톱박스(중국의 저가제품 진입 약화), 자동차(중국의 구매력 상승에 따른 내수증가), 자동차부품(중국 부품업체들의 수출 경쟁력 약화), 제지(중국의 구매력 상승에 따른 수출 증가), 철강(수출가 인하 효과로 수출 증가), 타이어(중국의 구매력 상승에 따른 현지 생산 증가) 등을 수혜 업종으로 꼽았다. 반대로 전자부품은 중국이 수출하는데 필요한 중간재 성격이어서 중국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면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조선업도 해운업황 둔화에 따른 운임 하락으로 신규 선박 수요가 줄고 결국 선가가 하락해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주 급락 땐 오히려 매수= 위앤화 절상이 국내 증시에 단기적인 충격을 주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적인 측면에서 원화절상으로 수출이 둔화될 경우 기업의 실적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1ㆍ2분기 환율절상이 실적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데서 나타나듯 위앤화 절상에 따른 원화 절상 압력은 부정적 요인이다. 이 경우 수출주를 중심으로 단기적인 충격이 예상된다. 또 중국의 외환 바스킷제도 도입으로 위앤화 추가절상이 예상되면서 일부 글로벌 자금의 이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증시가 1,000포인트를 훌쩍 뛰어넘어 조정 압력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이번 위앤화 절상은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장기인 측면에서 대중국 수출 증대,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 회복 등을 감안할 때 국내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수출주들이 영향을 받는다고 해도 우호적인 증시여건을 감안하면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하락을 이용한 저점매수를 고려할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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