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5일 대전에 있는 국방과학연구소와 방산업체 LIG넥스원의 경기도 용인 본사 등 ‘현궁’ 개발 사업과 관련된 기관 4~5곳을 압수수색했다.
합수단은 현궁의 성능을 시험하는 장비를 납품하는 과정에서 불량 납품이 이뤄지고 관련 문서가 조작되는 등 비리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현궁 사업에서의 비리를 적발한 감사원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2012~2014년 현궁 성능 시험 장비를 개발해 국방과학연구소에 납품했다. 사업 계약금 규모는 80억3,000만원에 이른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이 과정에서 시험 장비 중 하나인 전차자동조종모듈이 7세트만 공급받는데도 11세트를 납품받은 것처럼 관련 서류를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기의 파괴력을 측정하는 내부피해계측장치의 경우 제어판과 센서가
부착돼 있지 않아 작동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작동상태가 ‘양호’하다고 판정한 뒤 납품받았다.
이를 통해 LIG넥스원은 11억7,000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 다만 감사원 감사 결과로 인해 계약금 정산 절차가 잠정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납품 과정에서 국방과학연구소와 납품업체 간 부당한 금품 거래가 있었는지도 수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