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업체들 철강 시장공략 강화

포철-현대 철강분쟁 틈새노려… 공정거래위원회가 포철과 현대의 철강분쟁에 대한 판정을 연기하는 등 분쟁이 지속되는 틈새를 노려 일본 고로업체들이 국내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철강분쟁을 조속히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정위의 고민=공정위는 당초 이달 중순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무기 연기한 상태다. 이는 법규적용과 산업정책 사이에서 고민한데 따른 것이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법규로 볼 때 포철의 현대하이스코에 대한 핫코일 공급거부를 시장지배적 지위남용으로 볼 수 있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자동차 강판용 핫코일이 완제품보다 소재며, 일본 내수시장의 10분의 1에 불과한 국내 시장의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강하다. 공정위 관계자는 "아직도 조사중이며 아직 어느 회사든 법위반 여부를 최종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강화되는 일본의 공세=이런 가운데 일본 고로업체들이 냉연용 소재로 쓰이는 핫코일 공급가격을 올릴 태세다. 일본 업체들은 지난달 핫코일 가격을 톤당 10달러 인상한 데 이어 2ㆍ4분기 공급가격을 20달러 인상한 235달러 이상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업계에서는 일본의 이 같은 움직임을 '교묘한 시장침투 전략'으로 보고있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말 핫코일을 덤핑수출하면서 국내시장에 거점을 마련한 뒤 현대하이스코의 냉연강판 생산이 안정궤도에 올라서자 제값받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있다. 일본업체들은 지난해 878만톤의 수출량중 311만톤을 한국에 수출, 98년보다 30배이상이나 늘렸다. 그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의 철강분야 대일 무역적자는 12억6,000만달러에 이르렀다. ◇전망=공정위의 조사 결과가 발표돼도 문제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 포철은 "공정위 판정 결과가 불리하게 나오면 즉시 이의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측도 "공정위의 최종판단이 특정 업체의 기득권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분쟁은 장기화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과잉설비를 안고 있는 일본 고로사들의 시장 확대전략에 말려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강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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