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중국 기업들의 비용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어 중국산 제품 가격의 상승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렉스(Lex) 칼럼을 통해 주장했다.
‘메이드 인 차이나’의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것은 시기상조지만 디스인플레이션(물가 하향 안정세) 추세의 점진적 변화 가능성에 이제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
사실 중국에선 여전히 많은 종류의 제품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의류와 백색가전 가격도 비록 전처럼 현저하지는 않더라도 하락 추세는 변하지 않고 있다. 중국 제조산업의 과잉생산능력과 월마트 등 수입업체에 편중된 가격결정력은 이 같은 추세를 지속적으로 만들고 있다.
따라서 상품(commodity) 가격만 안정적이라면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그다지 크지 않다. 노동비용의 비중도 10~20% 수준으로 높지 않은 수준이다. 비용을 견디기 어려운 기업들은 비록 운송비와 생산성 저하를 감수해야 하지만 내륙으로 공장을 옮기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오랜 기간 디스인플레이션을 경험해온 중국의 물가가 조금씩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핵심 원인은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연 10~15%에 달하는 높은 임금상승률, 그리고 최근 정부의 연료비 인상 등이다. 강화되기 시작한 환경기준도 갈수록 기업의 비용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