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최근의 전세대란으로 전세금 마련이 어려운 서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전세금 대출금액을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세자금 대출에 보증서를 끊어주는 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한도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시중은행들은 마케팅을 확대하기로 했다. 전세자금 대출은 시중은행들이 주택금융공사의 보증서를 담보로 제공하는 상품과 일부 은행이 자체 개발한 상품이 있는데 그동안 두 상품 모두 대출 절차와 요건이 까다로워 수요가 거의 없었다.
주택금융공사는 14일 전세대출 보증한도를 기존 8,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와 협의 중인 단계로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적용할 방침이다. 또 가장 까다로운 보증절차로 지적돼온 전세보증금확약서 제출 개선을 골자로 한 보증 절차 간소화 방안이 정부 차원에서 마련돼 이르면 다음주부터 시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금융공사의 한 관계자는 “전셋값이 오르는 등 시장상황이 변화함에 따라 보증한도도 늘리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공사는 또 보증금확약서 제출 과정에서 집주인의 비협조적인 태도가 걸림돌이 된다는 점에 착안,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공공기관이나 기업체 등과 협약을 맺고 소속 직원들에게 전세자금을 융통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량기업 직원들에게 사실상 전세자금 전용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셈이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해당 기업이 협약을 통해 보증하고 신한은행이 이를 바탕으로 대출해주는 시스템으로 전세자금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 선보인 자체 전세자금대출 상품인 ‘우리 홈 론’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홈론은 주택규모나 종류에 상관없이 임대차금액의 최고 70% 범위에서 급여소득자의 경우 최고 연봉의 2배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지난달 현재 838건, 380억원어치가 판매됐다. 국민은행도 신용대출 상품을 전세대출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며 시장상황에 따라 전용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