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한민국 대표하는 국제영화제로 키우겠다"

■ 충무로국제영화제 진두지휘한 정동일 중구청장


"대한민국 대표하는 국제영화제로 키우겠다" ■ 충무로국제영화제 진두지휘한 정동일 중구청장 한국아이닷컴 이병욱 기자 wooklee@hankooki.com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를 진두지휘한 정동일(53) 중구청장은 이번 영화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다른 영화제에 비해 차별성이 있으며 또한 역사성, 지역성이 있는 영화제이기 때문이다. 중견기업 CEO 출신으로 취임식 때 화환 대신 받은 '축하 쌀' 20㎏짜리 1,000여 포대를 주민들에게 나눠줘 화제를 낳기도 했던 정 구청장을 만나 영화제 이야기를 들었다.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충무로가 국내 영화의 발상지이며, 영화의 메카이자, 상징으로서 우리나라 영화 산업의 중심이란 것을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중구는 이러한 충무로 일대를 청계천과 연계한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충무로 영화의 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해 얼마전 준공식을 마쳤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충무로의 영화산업을 새롭게 발전시키고, 한국영화를 세계영화의 반열에 올려놓을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영화제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서울의 중심에서 영화와 축제가 만나다'는 슬로건과 '발견·복원·창조'라는 키워드를 갖고 한국과 세계의 고전명화들을 상영하는 등 기존의 영화제와는 차별화된 영화제입니다. 서울시는 1200만 명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번 영화제가 고부가가치 영화산업을 부흥시키고, 한류의 물결을 충무로로 유인해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 촉매제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하며 동시에 국제문화도시 서울의 자긍심을 높여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이번 영화제 외에도 다른 여러 국제영화제가 많습니다. 이들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현재 우리나라에는 각종 이름의 영화제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다들 개성 있고 의미가 있습니다만 한국영화의 역사적 중심 충무로를 표방하거나, 고전영화에 시선을 두고 있는 종합영화제는 없습니다. '충무로'는 영화의 역사를 논할 때도, 영화의 현재를 논할 때도, 영화의 미래를 논할 때도 늘 언급됩니다. 그만큼 영화계에서 '충무로'란 세 글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합니다. 어떻게 보면 충무로를 표방하는 영화제가 이제야 나온 것이 늦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라도 '충무로'를 한국의 할리우드로 되살리고, 세계 속에 한국영화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대표하는 영화제가 나온 것 같아 기쁩니다. 이번 영화제는 '고전'을 주제로 삼았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의 고전무성영화에서 오늘날의 디지털장편영화까지 과거, 현재, 미래의 조화를 통해 미래의 새로운 영화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영화제라는 차별성을 가집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관객, 시민, 구민들의 참여입니다. 기존 영화제들은 관객을 객체로 대하는 면이 없지 않았습니만 충무로영화제는 관객과, 시민, 구민이 함께 준비하고 즐기는 참여자입니다. -그동안 준비과정에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요. 사실 '시' 차원에서 준비하는 다른 영화제들에 비해서 '구'에서 모든 것을 준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준비기간이 충분하진 않았지만 그럴수록 더 열심히 연구했습니다. 고전영화를 복원하는 일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온전한 상태로 남아있지 않은 영화필름들도 많고, 많은 인력과 비용이 들기도 했습니다. 국내외의 다양한 작품들을 복원하는 데는 국내 여러 영상자료원, 해외의 각종 아카이브와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했습니다. -충무로영화제를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인가요. 이 영화제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과 한국영화 역사의 뿌리 충무로라는 큰 두 가지 상징성을 지닙니다. 이 영화제야말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영화제가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100년이 넘는 영화사를 검토하고 둘러보는 일을 통해 새로운 영화문화를 창조하고, 한 발 앞서 영화계의 흐름을 잡아가는 영화제로 키울 것입니다. 또 이미 준공식을 마친 '충무로 영화의 거리'가 포함된 중구의 문화관광벨트(동대문-청계천-덕수궁-남산한옥마을-충무로 영화의 거리)와 영화제가 시너지를 일으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외국인의 눈에도 충무로가 한국의 할리우드로 비쳐지는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평소 영화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입니까. 감명 깊게 본 영화가 있는지요. 저는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예술을 사랑합니다.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충무아트홀 등 여러 문화기관에서 잠깐이라도 전시회를 보러 갑니다. 구 직원들과도 자주 극장에서 함께 영화를 봅니다. 영화관은 직원들과 격의없이 만날 수 있는 좋은 장소입니다. 10대 때 명보극장에서 본 '내 모든 것을 다주어도'(All Mine to Give, 1957, 미국)라는 영화가 특별히 기억에 남습니다. 저의 어려웠던 소년시절을 보는 것 같았고 그 영화를 통해 힘과 위안을 얻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태도가 여러가지이겠지만 결국 나만의 감동, 나만의 추억도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나만의 추억의 명화'를 발견하고, 그때의 감동에 다시 한 번 빠지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랍니다. -서울의 중심인 중구를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을 갖고 있습니까. 전통과 현대를 결합해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민족정기를 품은 소나무를 도심 가로수로 심는 소나무 명품거리 조성사업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으며, 남산 생태를 복원시키는 '남산 꿈의 동산' 사업도 서울시의 '열린 남산 만들기' 사업과 함께 추진되고 있습니다. '영어교육환경조성' 사업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얼마전 재정경제부 결정으로 중구가 전국최초로 영어교육특구로 지정되는 성과도 이뤄냈습니다. 전국 최초의 '효도특구' 지정도 추진 중입니다.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할 것이고, 효실천 시범동 지정, 효행 장려사업 발굴, 효 문화진흥원 설치, 효행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생각 중입니다. 11월에 구청광장의 춤추는 분수대 앞에서 효도특구 선포식과 효헌장탑 제막행사를 열 계획입니다. 또 모든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는 도심 중구에 220층 이상의 세계 최고층 빌딩을 건립해 국제 금융·관광 허브를 형성하고 서울의 브랜드 가치와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자 합니다. 구민 복지사업 분야에선 '1직원 1가정 보살피기', '방문간호사 1인 1동제' 사업 등이 행정명품으로 자리잡았으며, 5월부터는 하루 100원씩 기부하기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번에 한국지방자치경쟁력조사 결과 경영성과 부문에서 전국 1위를 한 것은 중구와 중구 주민의 저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입력시간 : 2007/10/2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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