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바이 코리아' 확대 촉매제 가능성… "코스피 재도약 발판 될것"

■ 위안화 절상 훈풍… 국내 증시는<br>외국인 베팅 강화될 가능성 코스피 1,700 중반선 넘어 추가적 상승 여력 커질듯<br>절상 속도 늦어질수 있어 "지나친 기대 말아야" 신중도


국내 증시가 위안화 절상이라는 훈풍을 타고 한 단계 레벨업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위안화 절상은 이머징마켓의 수요확대와 함께 원화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를 확대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코스피지수가 1,700 중반선을 넘어 추가적으로 상승할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외국인 '바이코리아' 확대 촉매제 될 듯=21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물 2,92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7거래일째 '사자'세를 이어갔다. 특히 선물시장에서도 1,393계약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7,212억원의 프로그램 매수세를 촉발시켜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12월24일(7,244억원) 이후 6개월 만에 최대다. 외국인이 적극적인 '사자'세를 보이면서 코스피지수도 전일에 비해 27.73포인트(1.62%) 상승한 1,739.68포인트로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외국인이 매수세를 확대시킨 것은 최근 들어 높아진 위험자산 선호 현상과 함께 위안화 절상 가능성 때문으로 분석했다.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할 경우 자산가치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 그리고 내수 활성화가 기대돼 결국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이 미뤄지는 효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기대에 힘입어 이날 상하이 증시는 3% 가까운 급등세를 나타냈다. 특히 중국의 위안화와 한국의 원화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 입장에서는 중국보다 접근성이 나은 원화 강세를 겨냥해 국내 증시에서 매수세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위안화 절상 가능성에 따라 전거래일보다 30원이나 하락한 달러당 1,172원으로 장을 마쳤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위안화 절상 기대감의 강화는 천안함 사태 이후 과도하게 상승한 원∙달러 환율이 정상궤도로 돌아오는 촉매제가 될 것"라며 "결국 이는 외국인 투자자금의 증시 유입을 확대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도 "과거 흐름을 볼 때 위안화와 원화는 같은 방향"이라며 "앞으로 한국인들의 한국 시장에 대한 베팅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코스피 박스권 상향 돌파 가능성=위안화 절상을 계기로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될 경우 국내 증시도 추세적인 상승세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최근 유럽발(發) 리스크가 둔화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다시 증가하고 있고 국내 기업들의 실적개선 기대감도 높은 상황에서 위안화 절상 호재까지 겹칠 경우 앞으로 지수가 한 단계 레벨업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위안화 절상은 그 폭보다는 심리적인 효과가 크다"며 "유럽 리스크도 한풀 꺾인 상황이어서 이번 상승흐름을 통해 코스피지수가 전고점(1,756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위안화 절상은 외국인들의 원화 자산에 대한 투자 메리트를 높여줄 수 있어 증시로서는 상당히 큰 호재"라며 "코스피지수가 연고점을 넘어서는 데 촉매제 역할과 함께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나친 기대감 조심해야" 신중론도=중국의 위안화 절상 움직임이 증시에 '호재'인 것은 맞지만 그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단기적으로는 신중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더구나 이번주 말에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0 정상회의 등에서 미국과 유럽 등이 재정감축을 놓고 '기세 싸움'을 벌일 가능성 등의 변수도 있는 만큼 주식시장이 마냥 상승세를 보이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1980년대 중반 일본의 엔화 절상 사례 등을 참고할 때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빠르게 진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따라서 국내 증시도 전고점 부담 등을 고려할 때 단기간에 강하게 치고 올라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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