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장기투자땐 장내 소액채권 최적의 선택

국민주택1종등 국공채 은행보다 안정성 높고 5%안팎 수익률 보여<BR> 상환일 이전에 매도가능 증권사별 가격 알아보고 꼼꼼히 비교후 거래해야

‘한 5년 동안 맘 편히 여윳돈을 묻어둘 만한 곳이 없을까’ 자투리 돈을 은행보다 안전하면서도 정기예금보다 높은 5% 안팎의 확정이자로 장기간 투자할 만한 곳을 찾는다면 장내 소액채권에 관심을 둘 만하다. 가령 해외발령을 받아 집을 팔고 떠나거나 전세금을 돌려 받은 경우, 이 돈을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대개는 은행ㆍ투자신탁ㆍ저축은행 등에 예금자 보호 한도 내에서 분산해 투자하는 방법을 택한다. 더 높은 수익이 가능한 소액채권에 투자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투자자는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소액채권은 목돈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맡겨두면서 은행보다 높은 확정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최적의 투자대상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은행의 정기적금에 장기로 가입할 계획이라면 차라리 소액채권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금리가 폭등할 경우,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져 더 높은 수익을 챙길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기는 하지만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확정된 원리금에 대한 걱정은 없다. 특히 국공채에 투자할 경우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부도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사실상 원금보장이 된다는 점도 매력이다. ◇소액채권,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매매 = 채권은 안정적인 확정수익을 챙길 수 있는 매력이 있지만 통상 매매단위가 100억원인 경우가 많다. 개인들이 직접 투자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증권거래소 채권시장을 통하면 개인끼리 자유롭게 채권을 거래할 수 있다. 주식처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경쟁매매에 의한 자동매매시스템으로 사고 팔 수 있다. 단 결제는 당일결제. 현재 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소액 국공채로는 국민주택채권1종ㆍ서울도시철도채권ㆍ지역개발공채ㆍ지방도시철도채권 등이 있다. 거래일을 기준으로 당월이나 전월에 발행된 것들로 소액채권은 1계좌 당 호가수량이 5,000만원 이하로 제한된다. ◇은행보다 위험은 낮고, 수익률은 높다 = 우리나라에서 국채와 지방채가 부도난 경우는 한 번도 없다. 국공채의 부도위험은 거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국공채는 종류와 만기에 따라 5% 안팎에서 수익률이 결정된다. 장내에서 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국공채 중 가장 수익률이 좋은 채권은 부산교통채권증권04-05. 지난 5월3일 상장됐고 2009년5월31일이 만기상환일이다. 표면금리는 2.0%이지만, 27일 기준 거래가격은 액면가(1만원)보다 13% 가량 낮은 8,725원으로 연 5.32%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서울도시철도04-05의 만기가 2011년 5월31일. 표면금리는 2.0%지만, 현재가격이 8,241원으로 연 5.32%의 수익률을 7년 동안 확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 이외 대부분의 지방채 수익률은 5%를 넘는다. 국민주택1종04-05는 수익률이 4.85%로 낮지만, 안정성이 높고 유동성이 좋다는 이유로 가장 활발히 거래가 이뤄진다. ◇유동성 부족, 금리 오르면 기회비용 발생 = 소액 국공채는 발행일로부터 두 달 동안만 증권거래소를 통해 살 수 있다. 따라서 매수 후 장기간 보유하겠다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러나 상환일 이전에도 언제든지 매도가 가능하다. 증권사들은 채권을 사 줘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가격. 한 증권사에서 제시하는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여러 증권사에서 알아봐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또 금리가 급등할 경우에는 기회비용이 발생한다. 채권도 주식처럼 가격이 변동되기 때문에 더 싸게 살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셈이다. 반대로 금리가 낮아지면 조기에 높은 수익을 달성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5년 후 우리나라 금리수준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맘 편히 안정적인 확정수익을 얻는 데는 소액채권이 최고라고 말한다. 최석원 한화증권 채권분석팀장은 “장내채권은 은행보다 높은 안정성과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은행 이자에 만족하지 않고, 장기금리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보면 좋은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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