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런던 고급주택 최고가 경신

상류층·해외투자자 몰려… 상승세 지속될듯

영국 런던 중심부에 위치한 고가(高價) 주택의 가격이 2007년 형성됐던 종전 최고가를 최근 경신했다고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영국 최상층이 주도하는 런던 주택시장은 그간 영국 부동산 시장의 향방을 결정해 온 주요 요소여서 시장 전문가들의 눈길이 몰리고 있다. 신문은 "올 여름 런던 중심부의 럭셔리 주택 가격이 2007년 금융위기 전에 기록됐던 역대 최고가마저 넘어섰다"며 "판매자들이 부르는 가격대로 매매가 형성될 정도로 런던의 고가 주택시장은 활황세"라고 보도했다. 런던의 평균 주택가격은 금융위기 이후 짧은 침체기를 보낸 뒤 2009년 4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했으며, 이중 중심부 고가 주택의 가격은 1년 여 만에 종전 최고가를 넘어섰다. 신문에 따르면 런던 중심부 주택 가격은 2009년 3월의 저점 이래 평균 17.5% 올랐다. WSJ은 "런던 부동산 시장을 상류층이 주도하고 있는데다 '자산도피처' 투자를 원하는 해외 투자자들이 앞다퉈 모여들어 집값이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의 주택 시장이 '더블 딥' 위기에 처하며 영국 대다수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하락 전망을 받기 시작한 점과 차별화되는 결과다. 지금까지 전문가들은 "영국 집값이 지난해 반등한 것은 파운드화의 상대적인 약세와 이탈리아 등의 일시적인 해외투자 완화조치 때문"이라며 반등세가 올해 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평해 왔다. 하지만 고가 주택을 중심으로 한 시장 상승세는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시장 참여자의 다수가 영국의 금융업 종사자들인 만큼 파급 효과에도 눈길이 가고 있다. 부동산 중개 업체인 체스터튼험버츠그룹의 데이비드 아담스는 "미국에서는 공급과잉과 할부시장 경색이 침체의 원인이지만 영국에서 공급 과잉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일시불 구매를 위해 현금을 들고 찾아오는 해외 투자자들도 구매자의 50% 를 차지하고 있어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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