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라가르드IMF총재 “세계 경제 대공황 위기 직면”경고

국제사회 적극적 동참 촉구… IMF재원 확충 통해 재정위기 지원 강조

크리스틴 라가르드(사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930년대 경험한 경제 대공황을 다시금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 재정위기 악화에 대해 국제 사회의 적극적인 동참도 또다시 촉구했다. 라가르드 IMF총재는 16일 미국 워싱턴 국무부에서 가진 연설에서 “저소득 국가부터 선진국까지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위기를 당해낼 수 있는 나라는 없다”며 “전세계는 지금 1930년대 경험한 대공황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제 사회가 협력하지 않는다면 경기 위축, 보호무역주의 강화, 고립 등의 위험을 겪게 될 것”이라며 “지금 세계 경제가 마주하고 있는 위기는 한 나라가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과 중국의 잇따른 통화 및 무역 분쟁으로 양국의 외교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데다 지난 유럽연합(EU) 정상회담 이후 영국과 프랑스도 재정위기 해결 참여를 두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이를 직접 겨냥한 것이다. 그는 “위기의 시발점인 유럽이 먼저 노력해야 한다”며 “희망컨대 모든 국가와 모든 지역이 실질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통화 공동체’인 유로존(유로 사용 17개국)에 대해서는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로존의 경제 및 재정 통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통화공동체를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라가르드 총재는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 “매우 어둡다”고 평가하고 국제사회가 IMF를 통해 유로 위기 타결을 지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과 중국, 브라질 등 IMF회원국들이 IMF에 추가 출자해 유로존 위기 진압에 나서자는 것이다. 지난 9일 열린 EU정상회의에서 유로존 재정위기를 지원하기 위해 IMF 재원을 2,000억 유로로 늘리는 방안이 합의됐지만 영국과 미국이 추가 출자에 반대한 데다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들도 추가 출자의 요건으로 IMF내 입지강화를 요구하고 있어 재원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는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시장은 현재 유럽 재정위기 여파를 덜 받고 있다”며 “세계 경제가 처한 위기 극복과정에서 신흥시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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