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치솟는 전셋값에 매매시장 꿈틀

"차라리 사자" 수원·화성 등 거래 늘어… 매매가도 소폭 상승

"많지는 않지만 10명 중 2~3명꼴로 꾸준히 매매가 이뤄집니다. 전셋집을 보러 온 수요자들이 전셋값과 매매가의 차이가 불과 2,000만~4,000만원인 것을 보고 매매로 마음을 돌리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경기 군포 금정동 한솔공인 관계자) 움츠러들었던 수도권 매매 수요가 경기 수원ㆍ산본ㆍ화성 등 비교적 저렴한 매매 시세를 보이는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올 들어 전셋값이 줄곧 오르는 등 전세시장 불안이 계속되자 이번에 내 집을 마련하자는 실수요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25일 수원ㆍ화성ㆍ산본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에서 전셋집을 구하러 왔다 주택 매입으로 방향을 전환한 수요자가 늘어나면서 매매가격이 소폭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올 들어 전셋값 상승세가 가팔랐지만 상대적으로 매매가의 변화는 크지 않아 몇몇 단지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70~80%에 육박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경기 화성시에서는 지난해 말 대비 전셋값이 23.1% 올라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화성시 능동 기쁨에공인 관계자는 "올 들어 매매가에는 큰 변화가 없는데 전셋값만 가구당 4,000만~6,000만원선이 올랐다"며 "인근 77~79㎡형 주택의 경우 전셋값에서 5,000만여원만 더 보태면 집을 살 수 있게 돼 아예 집을 매입하는 수요자가 꽤 있다"고 전했다. 실제 숲속8단지 모아미래도1차 77㎡의 경우 올해 초 1억3,000만~1억4,000만원선이던 전셋값이 최근 1억7,000만~1억8,000만원까지 올랐지만 매매가는 올해 초와 큰 변화가 없는 2억3,000만~2억4,000만원선에 머물러 있다. 군포시 금정동 퇴계주공3단지 아파트도 전셋값과 매매가의 차이가 3,000만~4,000만원선에 불과해 전세 수요자의 매매전환이 활발히 일어나는 단지다. 인근 한솔공인 관계자는 "최근 퇴계주공 62㎡형 전셋값이 1억2,000만원선인데 이 가격이라면 지난해 같은 면적의 주택을 살 수도 있었다"며 "아무래도 전세 수요가 많아 전셋값 상승세가 훨씬 가파른 편이지만 가구당 전셋값이 1,000만~1,500만원 오를 때 매매가도 500만~1,000만원씩 따라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 영통구 역시 지난해 말 대비 전셋값이 17.7% 오르며 매매 전환 수요가 늘어났다. 이 지역 롯데공인 관계자는 "벽적골9단지 등의 매매 전환이 활발한데 대부분은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라며 "이 단지는 분당선 연장선 호재와 같은 개발 호재도 많지만 매매가가 향후에도 안 오를 수 있다는 부담감에 투자를 목적으로 매입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 단지 66~76㎡의 매매가와 전셋값 차이는 가구당 4,000만~6,000만원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의 함영진 실장은 "서울의 3.3㎡당 전셋값이 평균 770만원선을 돌파하는 등 전셋값 상승세가 가팔라지며 매매가가 3.3㎡당 1,000만원선의 저렴한 단지를 매입해 전세 불안을 해소하자는 실수요자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며 "하지만 서울 주요 지역이나 분당 등의 신도시는 아직 3.3㎡당 1,500만~2,000만원을 육박하는 비싼 매매가 탓에 집을 사려는 수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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