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후단협 공동신당 합의무소속 정몽준 의원과 민주당내 반노(反盧)ㆍ비노(非盧)측의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가 공동신당 창당 원칙에 합의함에 따라 '반창비노'(反昌非盧) 연대신당의 태동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경기지역출신 의원 9명의 탈당결의에 이어 민주당내 탈당기류가 급물살을 타는 등 정몽준 의원 주도로 창당이 추진되고 있는 '국민통합21'쪽으로 쏠림현상도 가시화돼 연말 대선구도의 중대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후단협 공동대표인 김원길ㆍ최명헌 의원이 최근 정 의원과 이한동 전 총리, 자민련 조부영 부총재 등과 연쇄접촉을 갖고 '4자연대'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4자는 정 의원의 '국민통합21' 창당, 이한동 의원의 독자신당, 후단협의 원내교섭단체 구성 등 독자행보를 계속하다 이르면 내달초쯤 통합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길 의원은 "새로운 당을 만드는 합의과정에 있으며 80% 정도 간 것"이라고 말했고 정몽준 의원의 '국민통합21' 강신옥 창당기획단장도 "후단협측에서 4자 연대를 얘기해 좋다고 했다"고 확인했다.
이들이 합의했다는 4자연대는 '반이회창, 비노무현' 세력의 총결집을 의미한다. 아직 정 의원과의 연대에 부정적인 박근혜 미래연합 대표가 연대대상에 포함된 것도 그 이유에서다.
또 민주당내 지지부진하던 탈당행보에 가속이 붙어 분당사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한때 소장파 리더였던 김민석 전 의원이 17일 탈당, 정 의원의 '국민통합 21'에 참여해 민주당에 충격을 안겨줬다.
현 정부에서 문화관광부 장관과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신낙균 전 의원도 이날 '국민통합21'에 동참했다.
소속 의원들의 탈당계를 접수중인 후단협측도 전날 탈당을 결의한 경기지역 의원들과 함께 내주 20여명이 동반탈당, 곧바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뒤 내달초 2단계 추가탈당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반창비노' 통합신당의 실제출범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신당 출범과정에 ▦신당대표 등 주도권과 신당후보 선출방식 등을 둘러싼 참여정파간 갈등 가능성 ▦자민련 의원 대다수의 한나라당행 선호 ▦'원칙 없는 야합', '경선 집단불복' 비판여론 등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 후보는 이날 선대위 확대간부회의에서 소속 의원들의 집단탈당 선언 및 정몽준 의원과의 공동신당 창당 합의에 대해 "대단히 실망스럽지만 한편으로는 변화의 계기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원칙없는 이합집산, 변절과 야합의 정치를 청산하고 올바른 소신과 노선을 가진 사람들이 주역이 돼 새 정치를 이끌어나가자"고 당부했다.
구동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