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가평서도 구제역… 한우 자존심 강원도까지 뚫리나

구제역…한우 자존심 강원까지 뚫리나

경기 가평지역에서 구제역이 확인됐다. 여기에 강원도 평창ㆍ화천, 충남 천안, 경기도 연천ㆍ포천(2곳)ㆍ김포에서도 잇달아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되면서 한우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강원도까지 뚫릴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파주 등 일부 지역 살처분 범위를 확대하고 백신 투입도 검토하고 있다. 21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구제역의 전국 확산 우려가 높아지자 가축방역협의회를 열고 백신 투입 여부를 본격 검토했다.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은 “링(특정지역) 백신, 지역(시ㆍ도) 백신, 전국백신 등 백신 문제를 논의했지만 필요성과 우려가 대립돼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면서 “여러 가능성에 대해 검토ㆍ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장관은 이어 “파주ㆍ연천의 경우 지역적 요건을 고려해 필요하면 살처분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최후의 보루로 여겼던 백신 카드를 고민하는 것은 강원도에 인접한 가평에서 구제역이 발생한데다 동시다발적으로 의심 신고가 들어옴에 따라 방역망이 완전히 뚫렸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백신을 접종하게 되면 10만 마리에 약 600억~700억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게다가 일단 백신을 접종하게 되면 관리가 쉽지 않을 뿐아니라 구제역 발생국으로 분류돼 1년 이상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회복할 수 없다. 우리 정부가 확보하고 있는 백신 물량은 30만 마리 분이다. 한편 이날 경기 가평군 하면 신하리 한우농장에서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난 데 이어 강원도 평창군, 강원도 화천군, 충남 천안시, 경기도 연천ㆍ포천(2곳)ㆍ김포 등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정밀검사 결과는 22일 오전에 나온다. 이날 현재 구제역은 2개 시도 12개 지역 42건으로 늘어나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구제역 가운데 피해 지역이 가장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금까지 1,208 농가의 소ㆍ돼지ㆍ사슴ㆍ염소 등 21만7,356마리의 가축이 살처분ㆍ매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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