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전파 천문대가 울산에 들어선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조세형)은 2일 오후 2시 울산대학교에서 우리 나라 천문우주 연구의 산실이 될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 Korea VLBI Network) 건설 기공식을 갖고 본격 공사에 착수한다. 한국우주전파관측망 구축사업은 지름 21m의 전파망원경 3기를 울산(울산대)을 시작으로 내년 3월에는 서울 연세대, 내년 9월에는 제주 탐라대에 각각 설치할 계획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이번 사업은 약 500㎞에 달하는 거대한 전파간섭계 관측망을 구축하는 것”이라며“이 사업이 완성되면 공간분해능력이 서울에서 한라산 꼭대기에 놓인 쌀 한 톨까지 구별할 수 있을 정도여서 천체의 초미세구조 및 한반도의 정밀 지각운동 연구에 획기적인 성과를 가져다주는 국가 중요 기반연구시설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울산대학교 잔디구장 서편 해발 126m 고지 1000여 평에 들어서는 KVN 울산전파천문대는 내년 4월 관측동 건립공사, 내년 11월에는 안테나 설치공사에 착수해 오는 2006년 5월부터 시험관측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현구(46) 한국천문연구원 전파천문연구부장은 “이번에 설치되는 전파망원경은 세계 최첨단 장비로, 서울과 울산은 물론 한반도와 일본열도의 거리가 얼마나 늘어나고 줄어들었는지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