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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톱타자 자리 지키기 위해선 좌완공략이 관건

미국프로야구(MLB) 신시내티 레즈의 추신수(31)가 올 시즌 처음으로 2번 타자로 출전했다.

추신수가 2번으로 출전한 것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이던 2011년 8월 이후 약 22개월 만이다.


13일 신시내티 홈페이지에 따르면 더스티 베이커 신시내티 감독은 시카고 컵스의 좌완 트래비스 우드가 그동안 추신수에 강했다는 것을 이유로 들어 이날 경기에 추신수를 2번으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베이커 감독은 “1번으로 나선 데릭 로빈슨은 좌완에 강하고, 마이너리그에서도 계속해서 톱타자로 뛰었다”며 “추신수는 그동안 좌완에 약한 모습을 보였으니 현재로서는 이게 최선이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그동안 우드를 만나 삼진을 4개 당하며 6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이날은 볼넷 1개를 골라낸 가운데 2타수 1안타를 기록, 우드를 상대로 마수걸이 안타를 터뜨렸다.

2번 타자로 나선다면 1번으로 나설 때보다 타석이 조금 적게 돌아오는 한편 반드시 출루해야 한다는 부담이 적다.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2008년 이후 추신수는 주로 3, 4, 5번 등 중심 타자로 뛰었다.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에서 3·6번 사이를 오가던 추신수는 5월15일부터 1번 타자로 나서기 시작했다.


그전까지 1번 타순에서 그가 출전한 경기는 고작 두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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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이었으나 추신수는 지난 시즌 1번 타자로 타율 0.310, 홈런 12개, 42타점을 수확하며 출루율 0.389로 팀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이 덕분에 추신수는 지난 시즌 후 쓸만한 톱타자에 목말라하던 신시내티와 계약을 맺고 올해부터 신시내티의 붙박이 톱타자로 뛰어왔다.

신시내티는 추신수를 힘입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를 달리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35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세우기도 한 추신수는 현재 2할대 후반 타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출루율도 4할대 중후반으로 한때 메이저리그 전체 1위까지 차지했다.

‘공격 첨병’으로서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며 악착같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다만 추신수는 올시즌 좌완을 상대로 타율 0.164를 기록, 우완을 상대할 때(타율 0.331)보다 유달리 약한 모습을 보였다.

추신수는 2011년 왼손 투수가 던진 볼에 맞아 왼손 엄지를 다친 뒤 트라우마로 고생했다.

이 때문에 정신과 상담까지 받는 등 좌완 공략에 자신감을 찾고자 애를 썼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왼손 투수를 상대로 타율 0.500(8타수 4안타)을 기록하며 트라우마를 털어버린 듯 보였으나 정규리그에서는 방망이가 다시 위축되는 모습이어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이날 시즌 처음 2번 타자로 나서 우드를 상대로 때려낸 첫 안타를 2루타로 장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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