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LX대한지적공사는 최근 '현장 업무용 차량 임차'와 관련 907대 물량의 입찰 공고를 내고, 22일까지 현장 업무용 차량 907대와 관련한 참가신청서를 받는다.
업무용 차량의 기본사양은 디젤엔진 배기량 1,900cc 이상 RV 또는 SUV 차량이다. 지난 입찰에서는 SK렌터카가 입찰을 따내 현대차 '투싼'을 업무용 차량으로 사용해왔다.
단일 법인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로 꼽힐 만큼 큰 물량 탓에 국내 렌터카 업체들이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입찰에 참가한 곳은 총 6곳이다. KT렌탈, AJ렌터카, 현대캐피탈, SK네트웍스, 삼성카드, NH개발 등이 참여했다. 차량 브랜드로는 현대·기아차, 쉐보레 등이 렌터카 업체에 차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차종은 한 렌터카 업체에서 최대 2개까지 가능하다. 보통 자동차 업체와 협상을 통해 할인율이 높은 차종이 선택된다. 렌터카 업계 관계자는 "국내 렌터카 시장은 46만대 수준으로 900대가 많지 않은 같지만 렌터카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지 않는 상황에서 이만한 법인 계약은 최대 규모라 신경 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열린 1차 입찰에서는 자격요건을 충족한 업체가 1곳밖에 되지 않아 유찰됐다.
공사는 지난 1일 관련 입찰공고를 내고 입찰을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총 6개의 업체 가운데 평가점수 80점을 넘은 곳은 한 곳에 불과했다. 입찰에 참여한 한 렌터카 회사 관계자는 "국내를 대표하는 렌터카 업체가 모두 참가했지만 기본 자격 외에 보험료, 자차사고 면책금 등 지적공사가 요구한 추가 조건을 충족한 곳이 단 1곳 밖에 나오지 않아 유찰됐다"며 "렌터카 입장에서는 차량당 매월 40만원 정도 수준인 임차료를 따지면 가격경쟁을 통해 입찰을 따내는 것이 큰 수익이 남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공사 측은 "14명의 심사위원의 심사를 거치는데 기준을 통과한 곳이 없어 한 차례 연기된 상태"라고 말했다.
렌터카 업체들은 이번 입찰을 통한 임차료 수익보다는 4년 후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을 노리고 있다. 낮은 임차료를 감안하더라도 4년 후 차량 907대의 중고차 값을 계산한다면 큰 수익이 남기 때문이다. 내수 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이번 입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물량을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