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3년 하와이 동남방 약 2,000㎞ 지점, 태평양 심해저 클라리온-클리퍼톤(Clarion-Clipperton) 해역 위의 온누리호. 해저 5,000m 아래 우리나라 단독 광구에서 망간단괴를 캐내는 채광시스템 실험을 위해 연구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한창 작업 중이다. 몇 분 후 채광시스템이 감자 모양의 검은 망단단괴들을 쉴 새 없이 토해낸다. 땀으로 범벅이 된 연구원들의 얼굴에 저절로 함박웃음이 지어진다.
몇 년 후 민간기업에 기술이 이전되고 망간단괴가 본격적으로 개발되면 구리ㆍ니켈ㆍ코발트 등 핵심 전략금속이 함유된 망간단괴를 연간 300만톤씩, 약 100년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연구원들은 이러한 미래를 그려보며 그간의 연구 노력이 결실을 얻는 것 같아 가슴이 벅차오른다.’
해양과학기술에 대해 생각할 때 항상 마음속에 떠오르며 미소 짓게 만드는 한 장면이다.
해양은 고갈돼가는 육상자원을 대체하는 미래 자원의 보고이자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류의 생존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해양과학기술은 해양 개발을 통해 21세기 인류 공동의 과제를 해결하고 지속적 국가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미래 과학기술이다. 세계 선진 각국은 해양과학기술 개발을 통한 해양 주도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1996년 해양수산부 출범 이후 해양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왔다. 그 결과 이어도과학기지 건설, 수심 6,000m급 심해무인잠수정의 세계 4번째 개발 등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했다.
해양심층수, 세계 최대의 시화호 조력발전소 건설, 해양생명공학기술 개발 등 해양 신산업 창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연간 2조원 규모의 전략 금속자원 생산이 예상되는 태평양 공해상의 4만㎢ 망간광구를 확보했다. 또한 극지 탐사를 위한 쇄빙선, 남극 제2기지 개발도 착착 진행 중에 있다.
“우리가 바다를 알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 아니라 바다에 우리의 생존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1961년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해양에 대한 개발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의회에 던진 메시지다. 우리의 미래와 생존을 준비할 확실한 블루오션 전략으로서 해양과학기술 개발에 대한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