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후작 작가적 열정 리얼묘사'새디즘'이라는 단어의 어원이 된 인물 마르키스 드 사드 후작(1740~1814). 그는 왕정을 반대하고 절대 자유를 추구하던 반체제 인물이었다.
그는 27년이나 감옥 생활을 했는데, 그 주된 원인은 인간의 욕정과 성적 집착에 대한 글을 썼기때문이었다.
1772년 그는 성범죄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았지만 감옥을 탈출한다. 그 뒤 공포정치 시대가 도래하면서 정권에 반대하는 수천명의 시민이 길로틴(단두대)에 희생됐을때도 그는 또 한번 기적적으로 죽음을 면한다.
혁명의 성공으로, 자유의 몸이 된 그는 음란소설 발간 혐의로 또다시 체포돼 나폴레옹 정부 밑에서 샤렝턴의 정신병자 수용시절로 보내져 그곳에서 생의 마지막 10년을 보내게 된다.
자유주의자였던 사드는 왕 혹은 그로 상징되는 기존의 질서는 무너져야 한다고 생각 혁명주의자로 변신하지만, 그의 생활은 구걸하는 여인을 꾀어 알몸에 채찍질하고, 창녀들에게 최음제가 섞인 사탕을 먹여 그 효과를 실험하는 등 비 인간적인 행위를 저지르기도 했다. 그가 쓴 책들을 보면 강간, 근친상간, 변태적 성행위, 고문, 간음, 폭력으로 가득차 있다.
'헨리 밀러의 북회귀선'을 연출했던 필립 카프만'이 감독을 맡은 영화'퀼스'는 사드의 말년을 영화화 한 것으로 그의 식을 줄 모르는 작가적 열정을 실감나게 그렸다.
샤렝턴 병원에 수감된 사드는 병원에서 시중을 드는 마들렌을 통해 자신이 쓴 음란소설을 밖으로 빼내 몰래 출판하면서 샤렝턴병원은 나폴레옹 정부의 요주의 대상이 된다.
로이 콜라라는 의사가 파견돼 사드를 치료 감시한다. 위선적 도덕주의자 콜라는 딸 같은 소녀를 아내로 맞이하면서 사드의 유일한 의사소통 수단이 집필행위를 철저히 금지한다.
그럴수록 사드의 광기는 더욱 더 노골화 되간다. 연필과 펜, 잉크 등 글을 쓸 수 있는 모든 도구를 압수당하자 사드는 흰 이불호청을 종이로, 적포도주를 잉크로, 가는 닭뼈를 펜으로 삼고 글쓰기를 계속하는가 하면, 열손가락 끝을 잘라 흐르는 피로 자신의 옷에 창작열을 불태운다."이건 도덕책이 아니다" "심장박동이나 발기처럼 글쓰기는 나의 인생이다"면서.
사드 후작은 영화'샤인'에서 정신이상 피아니스트 데이빗 헤프갓역을 호연하면서 아카데미 상을 수상한 연기파 제프리 러쉬가 억압된 자아 속에 파괴되어 가는 과정을 리얼하게 연기했다.
사드의 글을 세상에 소개하는 전달자 역을 맡으면서 자신의 성적 호기심과 사랑을 키워가는 마들렌 역은 '타이타닉'의 케이트 윈슬렛이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