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나라 최소 11곳 '압승', 與 사상 최악 참패

개표중반 한-12, 우리-1, 민주-2 제주 초박빙… 기초단체장도 한나라 휩쓸어<br>민심이반 확인… 정치권 '대형 태풍' 몰아칠 듯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5.31 지방선거 중반 개표 결과 한나라당이 전국 16개 시·도지사중 수도권 3곳을 포함해 최소 11곳, 최대 13곳까지 당선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압승이 확실시 되고 있다. 반면,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은 전북 한 곳에서만 우위를 보이고 있고, 민주당은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두 곳에서 승리가 예상된다. 초접전지역으로 분류된 대전에서는 오후 10시 현재 19.6%의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한나라당 박성효(朴城孝) 후보가 45.1%로 40.0%를 얻은 우리당 염홍철(廉弘喆)후보를 앞서 나가고 있다. 또 제주에서는 31.3%가 개표된 상황에서 한나라당 현명관(玄明官) 후보가 43.0%로 42.3%를 얻고 있는 무소속 김태환(金泰煥)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초박빙 경합을 벌이고 있어 개표 막바지에나 최종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전체 개표가 10.3% 진행되고 있는 서울은 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 후보가 61%로, 26.9%를 얻고 있는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를 30% 포인트 이상의 큰 격차로 리드하고 있어 당선이 확정적이다. 강 후보는 이날 밤 10시5분께 기자회견을 열고 패배를 인정했다. 경기지사의 경우 15% 개표율의 상황에서 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 후보가 59.7%로 열린우리당 진대제(陳大濟) 후보를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앞서 가고 있고, 13.7%가 개표된 인천시장의 경우에도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 후보가 64.3%를 얻어 당선안정권에 들어갔다. 한나라당은 또 부산(허남식.許南植), 대구 (김범일.金範鎰), 울산 (박맹우.朴孟雨), 강원(김진선.金振先+先), 충북(정우택.鄭宇澤), 충남(이완구.李完九), 경북(김관용.金寬容) 경남(김태호.金泰鎬)에서도 당선이 확정됐거나 큰 표차로 앞서고 있다. 민주당은 광주(박광태.朴光泰), 전남(박준영.朴晙瑩) 두 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우리당은 전북의 김완주(金完柱)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 230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이 시간 현재 중앙선관위에 집계가 올라온 198개선거구 가운데 한나라당이 134곳에서 1위로 나타나 역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이 19곳, 열린우리당 17곳, 국민중심당은 6곳에서 1위를 달리는 것으로 집계됐고, 무소속은 22곳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여권에 대한 극한 민심이반이 확인됨과 동시에 두 차례 대선패배와 17대총선 패배이후 급속히 조직화 되고 있는 보수층의 결집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향후 내년 대선을 앞둔 보.혁 양진영의 세대결은 더욱 첨예화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은 정동영(鄭東泳) 의장과 당 지도부가 1일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일괄사퇴할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거센 후폭풍에 휘말릴 전망이다. 또한 내년 대선을 겨냥한 범여권내의 본격적인 판짜기가 진행되면서 정국은 격랑속으로 빨려들 조짐이다. 한나라당은 현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 이번 선거에서 압승을 거둠에 따라 향후 정국 운영과정에서 주도권을 쥐면서 내년 대선가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특히 이번 선거를 진두지휘한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피습사건의 여파에도 불구,대전.제주 유세를 강행하며 대승을 일궈냄으로써 당내에서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것으로 예상된다. 호남에서 우세를 보인 민주당은 정치권 재편의 한 축으로써 위상을 분명히 했으며, 비례대표 정당득표율에서 제자리 걸음을 한 민주노동당은 꾸준한 성장세에 일단 제동이 걸리게 됐고, 충청권 광역단체장 전패를 기록한 국민중심당도 존폐 위기에 빠졌다. 한편 이날 투표에는 총 유권자 3천706만4천282명 가운데 1천900만91명이 참가,51.3%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2년 제 3회 지방선거 당시 투표율 48.9%에 비해 2.4% 포인트 높은 것으로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로는 1회(68.4%), 2회(52.7%)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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