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 투자대안으로 뜨는 ELW

적은 돈으로 고가주식투자 효과…지수 떨어져도 수익가능 조정장엔 '안성맞춤'<br>레버리지 클수록 위험도도 높아 "종목 및 지수전망 이해가 필수"



주식워런트증권(ELW)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국내 ELW시장은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지난 6월말 현재 평균 3,883억원으로 연초 대비 30% 가량 늘어나는 등 괄목할 만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ELW는 작은 돈으로도 고가 주식을 다수 매입하는 효과를 줄 수 있는데다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로 수익률은 주식투자의 경우보다 훨씬 클 수 있어 개인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선물과 옵션 시장이 ‘큰 손’ 위주로 운영되는 반면 ELW 시장의 참여자는 대다수가 개인이다. ELW는 무엇보다 조정장의 투자대안이 된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 제반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오름세를 띄는 종목은 있기 마련이어서 이들 종목에 대한 ELW를 매입할 경우 활황장에 버금가는 수익률 실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기초자산이 되는 주식이나 지수의 하락을 예상할 경우에도 이와 같은 내용의 풋ELW를 매입한다면 수익률을 올릴 수 있어 돋보인다. ◇ELW(Equity Linked Warrant)란= ELW는 주식과 연계된 ‘권리(Warrant)’를 사고 파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현재 주가가 1만원인 만기 1년의 A사 콜ELW를 1,000원에 매입한 뒤 만기 때 A사 주가가 1만3,000원으로 올랐다면 투자자는 권리를 행사해 A사 주식을 시세보다 3,000원 낮은 1만원에 취득할 수 있게 된다. 1,000원을 투자해 2,000원을 벌었으므로 1년 수익률은 200%에 달한다. 반면 주식 투자자의 수익률은 30%에 불과하다. 또 이 주식이 폭락할 경우 주식 투자자는 최대 1만원의 손실을 입을 수도 있지만 ELW투자자의 손실은 권리 가격인 1,000원으로 제한된다. 대신 이익은 레버리지 효과에 따라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무한정 가능하다. 동일 금액을 투자했을 때도 ELW의 수익률이 돋보인다. 삼성전자 현재가를 62만원으로 가정하고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콜ELW(레버리지 6배)의 가격을 1,420원이라 가정할 때 동일 금액 620만원으로 삼성전자 10주와 워런트 4,360증권에 투자, 얼마 뒤 주가가 10% 올랐다고 생각해 보자. 이 경우 삼성전자 주가는 68만2,000원으로 상승하고 ELW 가격은 2,280원 선이 돼 투자 수익률은 주식의 경우 10%, ELW의 경우 60.5%로 6배 가량 차이가 난다. 특히 투자 자산이 200만원이라면 삼성전자 주식을 네 주 사는 것도 어렵다. 그러나 레버리지 5배 가량의 삼성전자콜ELW 200만원 어치를 산다면 주가 상승시의 수익률은 주식 1,000만원을 투자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나타낸다. ◇돋보이는 ELW=주식과 연계된 파생상품으로는 선물과 옵션 등도 있다. 그러나 선물은 기초자산에 그대로 연동되기에 손실 폭에 제한이 없다는 단점이 있다. 옵션은 개별 주식 옵션 시장이 유명무실한 편이어서 기초자산이 주가지수로 제한된다. 또 역시 손실 폭에 제한이 없고 변동성이 매우 커 일반 투자자들이 매매하기에는 위험성이 크다. 주가연계증권(ELS)의 경우 일단 공모에 참여하면 주로 1~2년인 만기 내에 기초자산의 주가 전망이 변한다 해도 풋ELS에 별도로 참여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위험 회피 방법이 없다. 그러나 ELW의 경우 손쉽게 매도할 수 있어 대응력 역시 높은 편이다. ◇ELW 거래하기=현재 ELW를 발행할 수 있는 증권사는 굿모닝신한ㆍ대신ㆍ대우ㆍ메리츠ㆍ미래에셋ㆍ삼성ㆍ신영ㆍ우리투자ㆍHFG IBㆍ한국투자 등 국내 11개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인 맥쿼리 등 모두 12개사다. 이들 증권사의 증권계좌가 있다면 별도의 계좌를 만들지 않고도 ELW를 거래할 수 있다. ELW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장외파생상품영업인가’가 필요한데 이를 법인에게만 부여하기에 법인 형태인 맥쿼리를 제외한 다른 외국계 증권사는 발행사로 참여하지 않는다. 대신 실질적인 유동성 공급을 담당하는 LP로 CS, 리만브라더스,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를 포함, 총 14개 사가 활동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ELW 기초자산(종목)은 유동성과 안정성 등을 감안, 코스피100종목과 코스피200지수로 제한돼 운영되고 있다. 9월7일 현재 발행사들이 운영중인 기초자산 숫자는 삼성전자, POSCO, 현대차 등 모두 68개 종목이며 이를 기초로 한 상장 ELW 숫자는 2,146개에 달한다. 거래시간은 주식 매매시간과 동일하며 매매 최소 수량은 10주 단위다. 대부분의 ELW가 1,000원 내외이므로 1만원 정도면 거래를 시작할 수 있는 셈이다. 단 레버리지가 큰 만큼 신용거래나 대주 등을 이용할 수 없고 해당하는 금액을 모두 지불해야 한다. 만기는 보통 6개월에서 1년짜리 상품이 많다. ◇투자 유의점은=ELW는 위험도를 감안한 다양한 투자 방식이 가능하기에 같은 기초자산 안에서도 자신의 투자 성향을 고려해 매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만기가 98일(9월7일 기준) 남은 ‘577284한국현대차콜’의 경우 레버리지(E-기어링)가 7.8 배 정도지만 ‘577390한국현대차콜’의 경우 만기가 182일로 더 길어 레버리지는 5배 정도로 낮게 형성돼 있다. 단 레버리지가 크다면 주가 하락 시 위험도도 그만큼 높은 것이므로 종목 및 지수 전망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윤혜경 한국투자증권 DS부 과장은 “레버리지의 특성을 동일한 금액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훨씬 적은 돈으로 동일한 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며 “총 투자자산이 1,000만원이라면 ELW에 투자하는 금액은 최대 300만원을 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LW시장은 초기에 투기처럼 악용되며 일부 과열 현상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단타 매매 위주의 코스피200 ELW보다는 개별종목 ELW의 거래가 늘어나는 등 장 분위기가 안정되고 있어 긍정적이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연초 대비 코스피200 ELW의 거래대금은 1.5배 늘어났지만 개별종목 ELW 거래대금은 4배 이상 급등했다. ELW투자 이것만은 조심
만기 한달남은 상품 피하고 기초자산 선별 꼼꼼히
ELW에 투자하려면 몇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만기 한달 남은 상품 피하라= ELW는 유동성공급자(LP)가 매수, 매도 호가를 지속적으로 제시해주기 때문에 유동성에 대해 염려할 필요가 없다. 단 만기가 30일 남는 시점부터 LP의 유동성 공급이 종료되므로 이런 종목은 피하는 것이 좋다. ◇LP 보유비율을 반드시 확인하라= LP가 보유하고 있는 전 물량을 투자자들이 사가게 될 경우(Sold-out) LP는 매도 호가를 제시하지 못하고 매수 가격만 제시하게 된다. 이러한 솔드 아웃 종목의 경우 LP의 매수 가격(적정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서 투자자들끼리 사고파는 일이 많다. LP보유 수량을 반드시 확인하고 보유비중이 0%인 종목은 사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레버리지는 양날의 칼= 레버리지가 높으면 예측이 맞았을 때 많이 오르는 대신 예측이 빗나갈 경우 그만큼 많이 손실을 보게 된다. 레버리지 10배의 ELW라면 기초자산이 1%만 올라도 10%가 오르는 대신 기초자산이 1%만 내려도 하루에 10% 손실을 볼수 있다. 레버리지는 보수적인 투자자의 경우 5배 미만, 공격적인 투자자의경우 8배에서 10배 사이가 적절하다. ◇기초자산 선별이 최대 관건= ELW투자는 결국 주식투자다. 기초자산의 방향성을 예측하는 것이 ELW투자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뜻이다. 방향만 맞춘다면 ELW종목에 따라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ELW고르기에 들이는 시간보다 기초자산을 잘 고르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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