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지지자 등 수백명은 이날 베네수엘라 국기를 흔들면서 “우리는 진실을 원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카라카스 거리를 행진했다. 차베스가 지난해 12월 암 수술을 받고 지난달 귀국한 뒤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내놓는 건강브리핑을 더는 믿지 못하겠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시위에 참여한 디아리오 알베리시(55)는 AFP통신 기자에“그가 살았는지 아니면 죽었는지, 대통령 건강이 어떻게 돼 가는 건지 알기를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는 최근 대법원 인근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학생 연좌시위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다. 대학생들은 거리에서 경찰에 맞서 쇠사슬을 몸을 감은 채 정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이처럼 진실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는 가운데 차베스가 이미 사망했다는 식의 소문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차베스가 후계자로 지명한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은 2일 국영TV를 통해 대통령이 항암제를 이용한 치료를 받고 있다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그간 마두로 등 차베스 측근들은 대통령 건강상태를 놓고 “회복되고 있다”, “암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는 식의 엇갈린 정보를 내놓으면서 오히려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