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와~" 61세 왓슨 관록 샷에 탄성 잇따라

“완전히 붙였어.” “비거리를 봐. 젊은 사람 저리 가라네” 10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 코리아(파72ㆍ7,087야드)에서 펼쳐진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포스코건설 송도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에 출전한 베테랑 골퍼들은 묘기 같은 샷을 뽐내며 갤러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톰 왓슨(61ㆍ미국)은 환갑이 넘은 나이에 300야드에 달하는 장타를 뽐냈고 프레드 펑크(54ㆍ미국)는 환상적인 퍼팅 실력을 선보였다. 이날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닌 왓슨은 1번홀(파4ㆍ418야드)부터 팬서비스를 시작했다. 두번째 샷이 그린 주변의 나무 지지대 옆에 떨어져 어드레스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는 무벌타 드롭을 한 뒤 망설임 없이 칩샷을 날렸고 볼은 홀 1m도 안 되는 거리에 멈춰 섰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아들뻘 되는 스튜어트 싱크(미국)에게 패한 뒤 세계 골프팬의 응원을 받았던 그는 이날 드라이버 샷의 진수도 뽐냈다. 그는 3번홀(파5ㆍ550야드)에서 드라이버샷으로 300야드에 달하는 거리를 낸 뒤 아이언으로 가볍게 투온에 성공했다. 그는 함께 라운드를 펼친 펑크, 제이 하스(미국ㆍ57)에 비해 5~7살이 많은 최고 연장자이지만 거리는 20~40m 이상 더 나갔다. 펑크와 하스 역시 투온에 성공했으나 두 번째 샷을 위해 하이브리드 클럽과 페어웨이 우드를 잡았다. 펑크는 퍼팅 실력으로 갤러리들을 매료시켰다. 2번홀(파4)에서 15m 이상 거리의 퍼팅을 남겨둔 상황. 잭 니클라우스가 야심 차게 설계한 이 코스의 그린은 코끼리의 등처럼 울퉁불퉁하다. 홀까지 오르막과 내리막이 각각 1차례 있는 까다로운 조건이었다. 하지만 펑크가 밀어친 샷은 오르막까지 힘차게 굴러가서 속도가 줄더니 내리막을 타고 굴러 내려와 그대로 홀에 떨어졌다. 갤러리들의 환호와 박수가 쏟아지자 펑크는 모자를 벗어 인사를 한 뒤 45도 각도로 삐딱하게 쓰며 소년같이 천진난만한 모습을 내비치기도 했다. 대회는 이날 오전 8시 첫 조의 티오프가 예정됐지만 폭우로 인해 1시간 40분 가량 지연돼 열렸다. 오후 3시30분 현재 마이클 앨런(미국)이 15번홀을 마친 가운데 단독선두(3언더파)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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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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