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IT빅뱅 대한민국이 주도한다] 2011 'IT빅뱅' 키워드, 스마트폰 OS

구글 안드로이드, 세계 강자로<br>출시 2년만에 애플 iOS 넘어서… 내년 노키아 심비안 제칠듯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은 글로벌 업체들의 또 다른 각축장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전통적인 휴대폰 제조사와 스마트폰 전문업체 사이의 대결이라면 운영체제 시장에서는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소프트웨어 업체 간의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애플 아이폰의 성공 비결은 제품 자체의 사양보다는 아이폰에 탑재되는 운영체제 iOS에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애플은 기존 매킨토시 컴퓨터를 개발하며 구축한 노하우를 아이팟과 아이폰ㆍ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에 연달아 적용했다. 오랜 시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다뤄온 기술력이 빛을 발하면서 아이폰은 세계적인 히트상품으로 등극했다. 잦은 오류와 느린 속도에도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에서 근근이 명맥을 유지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모바일은 순식간에 무대 밖으로 밀려났다. 복병은 의외의 곳에서 나타났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선보이며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애플의 성공을 지켜보던 구글은 지난 2005년 실리콘밸리 벤처업체 안드로이드를 인수하고 차근차근 스마트폰 운영체제 진출을 모색해왔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휴대폰 제조사에 무료로 제공하는 파격적인 전략으로 일약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전세계 휴대폰 제조사들이 앞다퉈 안드로이드폰을 내놓으면서 안드로이드는 출시 2년 만에 애플 iOS를 제친 데 이어 노키아의 심비안까지 넘보고 있다. 이미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를 꿰찬 안드로이드는 내년 중에 심비안을 제치고 세계 1위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드로이드 창업자인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은 최근 "매일 30만대의 안드로이드폰이 전세계적에서 개통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구글의 공세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0월 윈도폰7을 선보이며 권토중래를 선언했다. 윈도폰7은 애플과 구글에 모바일 시장을 빼앗긴 마이크로소프트의 야심작이지만 부족한 애플리케이션 숫자와 경쟁사들의 공세로 아직까지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운영체제의 경쟁력이 스마트폰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데 있다. 현재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과 노키아ㆍ림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가 전적으로 안드로이드에 의존한다. 구글은 현재로서는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구글이 유료화를 도입하는 등 전면적인 전략 수정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다 잦은 업그레이드에 따른 개발인력 투입과 소비자들의 업그레이드 요구 등도 제조사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이 주목 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구글과 손잡고 세계 최초로 안드로이드 2.3버전을 탑재한 넥서스S를 내놓으며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이와 별도로 자체 운영체제 바다(bada)를 탑재한 스마트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운영체제를 독자적으로 개발하려면 막대한 비용과 인력이 필요하지만 스마트폰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필수 관문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바다를 탑재한 웨이브 시리즈는 5월 출시된 이래 현재까지 500만대가량 팔렸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누적판매량 1,000만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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