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 지점 20곳이 새마을금고 1곳 못당한다?"

삼성전자새마을금고가 임직원 월급통장 70%확보<br>강남역 삼성타운 주변 은행 거래없어 수익성 고전

"은행 지점 20곳이 새마을금고 1곳 못 당한다?" 삼성전자새마을금고가 임직원 월급통장 70%확보강남역 삼성타운 주변 은행 거래없어 수익성 고전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김흥록기자 rok@sed.co.kr ‘은행 지점 20곳이 새마을금고 1곳을 못 당한다(?).’ 강남역 삼성타운 주변으로 은행들이 몰려들고 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월급통장을 잡기 위해서다. 그러나 은행들은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말을 듣게 됐다. 삼성전자 임직원 월급통장의 72%를 확보한 삼성전자새마을금고가 이곳으로 이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타운을 중심으로 반경 300m 내에 20개 은행 지점들이 들어서 있다. 국민은행 지점이 4곳으로 가장 많고, 우리ㆍ신한 3곳, 하나ㆍ농협ㆍ기업 2곳, 외환ㆍ산업ㆍ농협ㆍ씨티ㆍSC제일은행 1곳 등이다. 여기에다 삼성전자 건물에 우리ㆍ하나은행, 주위의 신축 건물에 외환ㆍ국민ㆍ농협이 들어서면 은행 지점은 모두 25곳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삼성타운 은행 지점에서는 삼성 직원을 찾아보기 어렵다. 하나은행 강남역점 관계자는 “삼성이 이전한 뒤에도 눈에 띄는 신규 거래가 없다”며 “이따금 삼성 직원들이 대출을 문의하는 정도”라고 전했다. 신한은행 삼성서초타운출장소 관계자도 “출장소까지 냈지만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며 “기존 회사가 옮긴 것이기 때문에 신규 거래도 힘들고 월급통장을 바꾸는 경우도 적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고전하는 것은 새마을금고 때문이다. 삼성전자 직원 72%가 새마을금고 통장으로 월급을 받는다. 삼성전자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직원들이 새마을금고를 더 편하게 생각한다”며 “금리 조건도 좋고, 접근성ㆍ서비스도 좋기 때문에 은행이나 CMA로 옮기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태평로 빌딩 5층에 있던 수원지점 서울영업소가 삼성타운으로 옮겨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새마을금고 자산은 올 2월말 현재 1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대출금리는 연 6.1%, 예금금리는 연 5.75%다. 은행에 비해 대출금리는 낮은 대신 예금금리는 높다. 올해 초에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1년 7.2% ▲3년 7.7% 고금리 특판 예금을 내놓기도 했다. 은행들이 삼성 직원들만을 겨냥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할 수도 없기 때문에 새마을금고의 독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삼성타운 지점 관계자는 “삼성 직원에게만 우대금리를 제공한다면 LGㆍSK 등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실적은 예상치를 밑돌고, 비용은 많이 들어 수익성을 맞추기가 힘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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