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경제 발리테러로 흔들

금값급등·유가 30달러돌파등 상품시장 요동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에 따른 파장이 세계 상품시장, 동남아 지역 경제 등에 충격을 주며 가뜩이나 어려운 세계경제에 검은 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테러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곳은 무엇보다 원유 등 상품 시장. 위험 프리미엄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에 직면하고 있다. 또 동남아 지역 경제와 여행 관련 산업이 어려운 지경에 빠져들고 있다. 14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 30달러를 넘어서는 등 유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금 역시 안전한 투자처를 찾아 나선 자금이 몰리면서 온스당 1.40달러나 오른 318.60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경제의 밑바탕인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곧바로 공산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세계경제의 주름살을 하나 더 늘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발리 테러로 동남아시아에서 외국계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지난 97년 동남아 금융위기의 악몽도 되살아 나고 있다. 인도네시아로부터 돈이 이탈하면서 루피아 가치는 14일 전일대비 달러당 320루피아 급락, 9,330루피아를 기록했으며 주가 역시 10%이상 떨어졌다. 인도네시아의 이웃 나라이면서 관광객이 몰리거나 테러조직이 암약하고 있는 말레이시아ㆍ타이ㆍ 필리핀 등의 주가 역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미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가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동남아시아까지 흔들릴 경우 이머징 마켓 전체가 혼란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9.11 테러로 어려울 데로 어려워진 여행관련 업체가 또다른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유럽 증시에 상장된 루프투 한자를 비롯한 항공사와 클럽 메드를 비롯한 여행사들의 주가는 14일 일제히 폭락세를 기록했다. 충격의 정도에 따라 가변적이지만 또다시 관광지에서 유사한 폭탄 테러가 발생할 경우 여행산업은 완전히 마비 상태에 빠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밖에도 테러의 위험 증대는 경제활동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예측 가능성을 낮추면서 각종 비용 증가로 직결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당장 지난 6일 예멘 동부 해안에서 발생한 프랑스 유조선 '랭부르'호 폭발 사건으로 인해 예맨 항로의 전쟁위험에 따른 할증료가 8배가량 폭등했다. 이외에도 보안 강화 등 각 기업과 국가가 지불해야 할 비용이 천문학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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