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타임·뉴스위크 "황교수 업적은 거대한 진보"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에서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한 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연구성과는 난치병 치료에 획기적 전기가 될 수도 있는줄기세포 연구의 거대한 진보를 의미한다고 미국의 양대 시사주간지 타임과 뉴스위크가 동시에 보도했다. 두 주간지는 각각 최신호(5월30일자)를 통해 황 교수팀이 보여준 배아줄기세포추출의 효율성은 1년 전에 비해 엄청나게 개선됐다면서 이에 놀라움을 표시하고 찬사를 보내는 미국 과학자들의 언급을 소개했다. 또 줄기세포 연구가 특히 미국에서는 윤리 문제 등과 관련해 큰 논란거리가 되고 있으며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와 같은 연구를 진작하기 위한 법률에 거부권을 행사할 방침임을 분명히 한 반면 과학자들은 미국이 이 분야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고 타임과 뉴스위크는 전했다. 타임은 이 기사에서 황 교수팀의 연구의 산실인 서울대 85호관 6층 연구실을 직접 찾아 현지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묘사하면서 황 교수의 개인적 이력도 상세하게전했다. 타임은 "충청도의 가난한 시골마을에서 태어난 황 교수는 5세 때 부친을 여의고부잣집의 소를 돌보면서 6자녀를 키운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면서 "어린시절의 황교수는 방과후 자신의 집에 배정된 3마리의 소를 돌보는 일을 맡았고 이 때 자라서는 동물을 연구하겠다고 결심했다"고 소개했다. 타임은 황 교수가 소나 돼지, 오리 등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얻은 지식을 활용해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효율적으로 추출하기 위한 12단계의 제조라인을 직접 개발했다면서 그가 "이와 같은 광범위한 동물대상 연구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인간 줄기세포 연구의 선구적 업적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배아줄기세포를 추출하는 일을 단순한 과학적 과정 이상의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가능한 한 모든 과정이 인간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타임은 지적했다. 예를 들어 실험에 쓰이는 세포들을 존중하는 마음을 나타내기 위해연구원 가운데 최소한 한명은 모든 낮시간과 대부분의 밤시간을 이 세포들과 함께지내도록 한다는 것. 타임이 기사에서 인용한 과학자들은 한결같이 황 교수의 업적을 찬양했다. 노벨상 수상자인 폴 버그 스탠퍼드대 교수는 "이것은 놀라운 진보"라고 말했고 영국 킹스 칼리지의 스티븐 민저 줄기세포 생명공학연구소 소장은 "이 한국인들의 업적은놀라울 정도로 인상적"이라고 경탄을 금치 못했다. 영국 케임브리지의 웰컴 트러스트/암연구캠페인 연구소의 앤 맥래런 연구원은 "소아당뇨병 등 질병의 복잡한 유전적, 비유전적 원인 규명을 위한 연구를 가능하게해줄 많은 양의 물질(인간 배아줄기세포)을 가질 수 있게 될 가능성을 생각하면 흥분된다"고 밝혔다. 뉴스위크는 "한국인들이 또 해냈다(South Koreans have done it again)"면서 지난해 동일인의 체세포와 난자를 이용해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던 황 교수팀이 이번에는 면역질환과 소아당뇨병 등 난치성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체세포와 자원 여성의 난자를 이용해 배우줄기세포를 배양했으며 1년전에 비해 모든 과정을 훨씬 더효율적으로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뉴스위크는 이와 같은 배아줄기세포는 거부반응에 대한 걱정없이 문제가 있는조직을 대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도 있고 질병의 연구 및 신약의 개발에도 큰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미국 정치권에서는 줄기세포 연구가 큰 쟁점이 되고 있으나 관련분야의 학자들은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미국도 이에 관한 지원에 나서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생식의학연구소(CIRM)의 재크 홀 연구원은 "한국의 이번 연구성과는우리가 줄기세포 연구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는 더욱 노력해야 할 긴급한 상황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하버드대 줄기세포연구소의 더그 멜턴 공동소장은 자신도 동료 연구원과 함께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병, 1형 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 환자의 체세포를 이용해 배아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도록 감독ㆍ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하원에서는 이번주 연방정부의 자금지원 대상인 줄기세포주의 수를늘리는 법안 채택을 두고 격론이 벌어지고 있으며 지난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생명을 구하기 위해 생명을 파괴하는" 어떤 법률에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힌바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