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차한잔]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 "사장관리·IB부문 집중 육성"日 닛코코디알 그룹과 PB부분등 다각 제휴수익구조 다변화 위해 동남아 진출도 박차"고객중심 경영 지속·적대적M&A 걱정안해" 전재호 기자 jeon@sed.co.kr "대신증권은 지금 '베스트 금융투자회사'가 되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입니다. 2008년 자본시장통합법이 발효될 즈음에는 현재와는 다른 모습으로 변해있을 것입니다." 대신증권이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등 금융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자통법이 시행될 경우 금융산업간 경계벽이 사라지면서 증권은 물론이고 은행ㆍ보험사와도 무한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의 브로커리지(주식 매매 중개) 위주의 사업구조로는 경쟁력이 취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온라인 매매중개의 강점을 살려가면서도 자산관리와 IB부문을 대폭 강화, 수익구조를 다양화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노정남(사진) 대신증권 사장은 "일본 닛코코디알그룹과 업무제휴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은 자산관리와 투자은행 부문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신은 선진금융 노하우를 전수 받고 닛코코디알은 한국이라는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 있어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자산관리에서 강점을 갖고 있고 투자은행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갖고 있는 일본 닛코코디알그룹과 지난 8월 전략적 업무 제휴를 맺은 데 이어 10월에는 자본제휴를 맺었다. 현재 대신증권과 닛코코디알은 각각 3인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 밑에 프라이빗뱅킹(PBㆍPrivate Banking), 상품운용(PMㆍProduct Management), 상품개발(PDㆍProduct Development), M&A, 기업공개(IPO), 온라인 거래 등 6개 부문에 걸쳐 소위원회를 두고 다각적인 제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노 사장은 "이번 제휴를 통해 대신만의 PB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근 PB추진부를 신설했다"며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닛코코디알과 공동으로 사모투자펀드(PEF)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이와 함께 수익원 다양화 차원에서 최근 자본시장 형성 초기단계에 있는 동남아 등 해외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 사장은 "해외에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는 업체와 손을 잡고 선진 시장 뿐 아니라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성장 잠재력이 있는 시장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닛코코디알 그룹은 현재 인도와 러시아에서 활발하게 영업활동을 하고 있어 대신증권은 닛코코디알을 통해 이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해외시장 진출은 사회간접자본시설에 투자하거나 기업의 자금 조달을 도와주는 방식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신증권은 외부 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노 사장은 "인재를 직접 뽑고 교육시킨다는 기본 방침에는 변화가 없지만 당장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는 스카우트를 통해 보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대주주의 지분이 낮은 편이다. 지난 6월말 현재 대신증권의 대주주 지분은 6.58%. 신우리사주조합 4.28%, 자사주 1.21%를 포함해도 12.07%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대신증권의 적대적 M&A설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노 사장은 적대적 M&A 가능성에 대해 한마디로 "전혀 문제없다"고 일축했다. 노 사장은 "대신증권이 금융지주회사도 아니고 재벌 계열사가 아니라서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현재 확보된 공식 우호지분만 24~25% 가량에 달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 "금융업은 인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간판만 가져간다고 해서 시너지를 창출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런 이유로 선진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금융기관이 적대적 M&A를 당한 일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국내 대형 증권사로선 유일하게 8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해오고 있다. 주주이익에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경영방침 때문이다. 노 사장은 "창업이래 가장 중요시 한 것이 '고객위주의 경영'이었다"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배당정책으로 대신증권은 지난 2003년 대형 증권사 중에서 유일하게 한국배당주가지수(KODI) 50종목에 포함되기도 했다. 또 2004년에는 기업지배구조개선 지원센터가 선정한 기업지배구조 우수기업에도 꼽혔다. 노 사장은 "앞으로도 고객과 주주중심의 정책을 추진해 국내 최고의 금융투자회사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영철학과 스타일 포용력 큰 '덕장(德將)'형 리더 소설 '삼국지'를 즐겨 읽는 노정남 사장은 '유비'형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부하직원들을 믿어 당장에는 손해를 본다 하더라도 결국 더 큰 보답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노 사장은 "삼국지는 초등학교 이후 10번가량 탐독한 것 같다"며 "그 속에는 각양각색의 리더십과 조직을 이끌어가는 전략이 담겨져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그중 유비의 모습을 닮으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그 때문인지 직원들로부터 포용의 폭이 넓은 덕장의 이미지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 사장은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사람으로 큰형인 노정현 연세대 명예교수와 양재봉 대신증권 창업주를 꼽았다. 5남매 중 막내인 노 사장은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큰형과 함께 살았다. "큰형님이 교육자이다 보니 매우 엄격했습니다. 대학 시절에도 귀가시간이 오후9시였을 정도니까요. 또 매일 저녁 가족끼리 예배를 드렸습니다." 노 사장은 이때부터 가족의 소중함과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전했다. 양재봉 창업주에게는 조직을 이끌어가는 힘을 배웠다고 말한다. 노 사장은 "양 명예회장이 가장 중요시 한 것이 '고객 위주의 경영'이었다"며 "이는 앞으로도 대신의 전통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사장은 은행원으로 출발해 증권, 투신운용 등 30년간 금융계에만 몸담아 해박한 금융지식을 자랑한다. 또 런던사무소장ㆍ국제본부장 등도 역임, 국제적 감각에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약력 ▦52년 전남 고흥 출생 ▦69년 매산고등학교 졸업 ▦77년 연세대 행정학과 졸업 ▦77년 한일은행 입사 ▦87년 대신증권 국제영업부 입사 ▦98년 대신증권 상무이사 ▦99년 대신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2005년 대신증권 사장 ▦2006년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 입력시간 : 2006/10/31 1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