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형 클러스터가 희망] <3> 국가경쟁력의 핵심으로

국산화·첨단산업 육성·상생경영 '주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추진하는 국가정책은 산업 클러스터 구축이다. 경쟁력 있는 산업 클러스터가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세계 경제를 주도할 수 있는 키워드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우리나라도 참여정부 들어 세계적인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목표로 반월ㆍ시화와 원주, 창원, 구미, 울산, 군산, 광주 등 7개 산업단지를 시범 클러스터로 지정, 본격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혁신 클러스터 구축이 우리 경제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 이상 되는 산업거점인 창원(기계산업)과 구미(전자산업), 울산(자동차산업) 산업단지는 클러스터를 통해 ‘국가 미래 경쟁력의 핵심’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송규 산업단지공단클러스터 상무이사는 이와 관련, “클러스터 사업 초기 이미 창원은 모든 산업의 기초가 자본재 산업의 중심단지로, 구미는 수출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산업의 중심단지로, 울산은 전후방 파급효과가 가장 큰 종합기계산업의 중심단지로 계획돼 추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산화 주도하는 클러스터로 구축해야=창원 클러스터의 경쟁력은 잘 갖춰진 산업기반을 바탕으로 기계 업종 중심의 산학연 체계가 형성돼 유기적 분업 및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 이를 기반으로 미니 클러스터 활동을 통해 공동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계산업 분야의 국산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장훈 창원클러스터추진단 팀장은 “기계산업은 모든 산업의 기초이자 국가 경쟁력의 원동력을 판단하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며 “공작기계 분야 등의 미니 클러스터 활동에 집중 지원해 첨단 기계산업의 국산화율 크게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형 미니 클러스터의 성공사례로 주목받고 있는 경남 창원시 팔룡동에 위치한 냉온간 단조 전문업체 광호정밀은 금속 품질 향상을 위한 공동 기술개발 과제를 제안해 7,000만원의 개발자금을 받은 후 한국기계연구원과 함께 티타늄 나노 표면 열처리를 개발,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 회사의 최상호 대표는 “티타늄 열처리 기술은 금속의 경도와 인성을 높여 수명을 연장하는 첨단기술로 회사 성장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클러스터 활동을 통해 지원받은 개발자금과 산학협력이 신기술 개발에 가장 큰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인근 단지에 위치한 공작기계 미니 클러스터 회원사인 광진기계는 매출이 70억원에 불과하지만 매출 1,000억원을 넘는 대기업인 화천기계, 창원대 등과 함께 공동 과제로 공작기계의 회전측 속도를 증가시킬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인근의 협성정밀은 금속소재 클러스터에 참여해 7,000만원의 자금을 지원받고 냉장고 냉매 압축기 생산과정을 주물에서 플라스틱 공정으로 변경하는 기술 국산화에 성공, 500억원에 달하는 수입대체 효과를 거뒀다. ◇첨단산업 육성하는 클러스터로 육성해야=삼성전자와 LG전자 두 기업을 축으로 하는 구미 국가산업단지. 생산량 48조원, 수출량 380억달러 규모로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전자산업의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했다. 안중헌 구미클러스터추진단 팀장은 “구미단지는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분야 등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이 1~3위 수준으로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세계 최대 디지털 전자 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해 미니 클러스터 활동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북 구미시 공단동에 있는 에스엔티전자는 인적자원 및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기정보 미니 클러스터에 동참했다. 금오공대ㆍ상지대 등의 연구진과 기술개발과제 자금을 지원받아 MP3 및 DMB폰용 외장형 소형 스피커 개발에 성공, 월 5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디자인과 시장성ㆍ기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올해 ‘벤처디자인대상’에서 은상을 수상했고 현재 국제특허를 출원해놓고 있다. 윤기섭 사장은 “그동안 삼성전자에 휴대폰 카메라 모듈을 OEM 방식으로 생산하던 데서 탈피해 이 제품 개발로 자체 브랜드를 갖고 일본 시장에 수출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력을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ㆍ중소기업 상생하는 클러스터로 조성해야=울산 국가산업단지는 자동차산업 중심의 동종 업종으로 구성돼 원주 국가산업단지와 비교되는 단지로 꼽히지만 현대자동차가 부품업체들과 함께 미니 클러스터 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대ㆍ중소기업의 상생협력 관계가 잘 구축된 산업단지이다. 임명규 울산클러스터추진단 처장은 “울산단지는 세계적인 클러스터와 비교될 만큼 현대자동차라는 대기업을 주축으로 협력업체 기술력이 벤츠와 BMWㆍ도요토자동차에 납품할 만큼 산업 경쟁력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자동차 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체섀시 미니 클러스터 회원사인 조일공업은 프레스 공정 자동화 기계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현대자동차의 인력과 부산대 기계연구소 연구인력, 클러스터 공동기술개발자금을 지원받아 최첨단 프레스 공정 자동화 기계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생산라인의 5개 프레스 공정을 금형기계 한 대에 압축해 생산효율을 대폭 높이는 기술로 현대자동차의 요청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의 김수열 대표는 “기술개발은 90% 수준으로 조만간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현대자동차의 상생협력을 더욱 긴밀히 하면서 동시에 기술 경쟁력 강화로 해외 자동차 업체로의 수출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창원·구미·울산클러스터 경쟁력은
작년 1,100억弗 수출…국내 전체의 40% 차지
창원(기계산업)과 구미(전자산업), 울산(자동차산업) 산업 클러스터는 7개 클러스터 가운데서도 신성장 동력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핵심 지역이다. 이들 산업단지는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수출액이 1,100억달러 규모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40%가량을 차지한다. ◇창원 클러스터=주력업종은 기계산업이며 지난해 수출은 115억달러 규모로 산업단지 전체 수출액 290억달러의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입주기업의 경우 전체 1,600개사 가운데 기계산업이 1,170개사 73%에 달한다. 미니 클러스터 참여기업은 321개사로 57개 대학, 33개 연구소 등 434개 산학연 기관이 밀집해 있다. 이상천 창원클러스터추진단장은 "기계산업의 주력업종을 중심으로 클러스터 회원사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 클러스터=국내 최대 디지털전자산업단지로 해외 수출의 메카이다. 디스플레이 분야는 국내 총생산의 33%, 세계 총생산의 15%로 세계 1위 규모를 자랑하며 모바일 제품 수출은 150억달러로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박광석 구미클러스터추진단당은 "이곳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기업을 축으로 하는 우리나라 첨단산업의 중심지이면서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그 동력을 배가시킬수 있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 클러스터=지난해 수출액이 450억달러에 달한 국내 최대의 산업단지다. 특히 일본 도요타클러스터의 성공과 비교될 정도로 세계적인 자동차 클러스터로서의 위상을 지키고 있다. 임육기 울산클러스터추진단장은 "대ㆍ중소기업간 상생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데 특히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이 해외 유수 자동차 메이커에 수출할 만큼 높아 클러스터를 통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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