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존심 무너뜨린 한국차 대단하네
쏘나타, 캠리 제치고 美중형차 1위 등극
김광수기자 bright@sed.co.kr
현대자동차의 쏘나타가 미국 시장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중형차 부문에서 도요타의 캠리를 처음으로 제치고 9년 만에 1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13일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JD파워가 발표한 '2013년 내구품질조사(VDS)'에서 쏘나타(프로젝트명 NF)가 중형차 부문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쏘나타가 경쟁업체인 일본의 도요타 캠리를 VDS에서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형차 부문은 미국 전체 자동차 수요의 16%를 차지하는 가장 큰 시장이다. 지난해에는 캠리가 3위, 쏘나타가 6위였으나 올해는 상황이 역전됐다. 쏘나타는 94점을 기록하며 캠리(104점)를 비롯해 경쟁차종인 혼다 어코드(107점), 닛산 알티마(110점) 등을 모두 제치고 중형차 부문에서 당당히 정상을 차지했다.
차급별로는 현대차 베르나가 전년도의 146점에서 7점이 향상된 139점을 기록해 소형차 부문 3위에 올랐으며 기아차 쏘울도 150점으로 소형 다목적차 부문 3위로 내구품질 우수 모델에 선정됐다. 기아차 쏘울은 전년도 신차초기품질조사(IQS)에서도 동급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초기품질과 내구품질 모두에서 경쟁력을 갖춘 차량임을 입증했다.
기아차와 현대차는 브랜드별 내구품질 순위에서 일반 브랜드 기준 13위, 14위에 올랐다.
기아차는 지난해 169점에서 29점이 오르며 16위에서 3계단 상승했다. 현대차는 일반 브랜드 순위에서 지난해 4위였으나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새로 평가 대상이 된 제네시스 쿠페가 공조 시스템 및 휴대폰 연결 상태 등 일부 감성품질의 문제로 전체 점수에 영향을 미치며 지난해보다 16점 하락한 141점을 받았다"고 말했다.
JD파워의 VDS는 구매 후 3년이 지난 차량을 대상으로 엔진ㆍ변속기ㆍ주행ㆍ조향 등 202개 세부항목에 대해 자동차 100대당 불만건수를 점수화한 것이다. 낮을수록 품질이 좋은 것을 의미하며 이번 조사는 2009년 9월~2010년 2월의 차량을 구매한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