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국제 금융시장 '폭풍전야'

美, 파산위기 국책 모기지회사 구제안 금명 발표<br>2위 모기지은행은 전격 영업정지

글로벌 금융시장이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미국 양대 국책모기지회사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파산을 막기 위해 취할 조치를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뉴욕 월가의 관측통들은 이르면 14일 중 두 금융기관에 대한 구제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두 모기지회사에 대한 구제금융은 대마불사(too big to fail)의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금융당국은 지난 11일 극심한 자금난에 허덕이던 2위 모기지은행인 인디맥뱅코프를 접수,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관리에 맡겼다. 뉴욕 월가와 워싱턴 정가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지난주 말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자 헨리 폴슨 미 재무부 장관과 FRB 고위 간부들이 주말 비상대기 상태에 돌입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뉴욕증시가 개장하는 14일 이전에 긴급대책을 발표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두 회사의 몰락은 월가 전체의 시스템 붕괴를 초래하는 가공할 충격을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의 모기지 채권 및 보증채무 규모는 미국 전체 모기지 시장의 절반 수준인 5조2,000억달러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총규모 1조달러를 크게 상회한다. 두 기관이 지금까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발행한 채권 규모는 1조5,000억달러에 이르며 프레디맥은 14일 돌아오는 30억달러 규모의 채권 만기를 연장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한다. 폴슨 장관은 지난주 말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 주재 긴급대책회의를 가진 뒤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현재의 형태’로 활동하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모종의 조치가 뒤따를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부시 대통령도 “두 회사는 모기지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파산에 이르기까지 방치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영업정지처분을 받은 인디맥뱅코프는 이날부터 FDIC의 관리에 넘어가며 곧 파산 수순을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은행의 파산 규모는 미 금융 역사상 세번째로 큰 것이다. 한편 미국 모기지회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확산되면서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지난주 말 한때 심리적 저항선인 1만1,000포인트 이하로 떨어졌으며 달러화는 1유로당 1.5934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치에 근접했다. 국제유가는 달러약세로 장중 배럴당 147.27달러까지 치솟았다가 배럴당 145.08달러에 마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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