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겹호재' 삼성전자, 주가 100만원 초읽기


삼성전자가 주가 100만원 돌파를 위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18일 삼성전자는 일본 엘피다의 D램 가격 인상과 미국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의 병가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1ㆍ4분기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 당분간은 삼성전자의 주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만원(2.11%) 오른 96만9,000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다. 삼성전자는 한때 98만1,000원까지 오르면서 장중 가격도 신기록을 다시 썼다. 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 6만주를 순매수하는 등 이틀 연속 대규모 매수우위를 이어갔다. 이날 삼성전자의 급등은 우선 일본과 미국에서 함께 날아든 뉴스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경쟁사인 일본 엘피다가 D램 가격인상을 단행하면서 D램 가격의 상승가능성이 커졌다는 소식과 함께 스티브 잡스 애플 CEO의 병가로 스마트폰 경쟁에서 유리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의 한 언론은 이날 세계 3위 반도체업체인 일본 엘피다가 이달 안에 컴퓨터 제조업체 측에 D램 가격을 10% 인상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엘피다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D램 가격 급락에 따른 마진 하락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D램 가격은 컴퓨터 제조업체들과 개별 협상으로 결정되는데 엘피다의 이 같은 계획이 성공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하지만 이런 시도가 어쨌던 D램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신호로 해석돼 전체 반도체 업체, 특히 1위업체인 삼성전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김유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D램 가격이 너무 낮아 가격을 인위적으로 올리거나 아니면 감산이라도 해야 할 상황인데 일부에서 치고 나오면서 시장 전체를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고 이는 삼성전자에도 좋을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 애플의 스티브 잡스 CEO가 병가로 경영일선에서 손을 떼는 것도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경쟁관계인 삼성전자의 제품 판매에 호재가 될 것으로 지적됐다. 잡스 CEO의 병가는 최근 10년동안 이번이 3번째다. 업계에서는 잡스 CEO의 역할이 애플사의 경영에 절대적이라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경영전략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CEO의 부재가 당장 애플 제품의 경쟁력을 갉아먹는다고 보기 어렵고 또 애플 제품에공급되는 삼성전자 부품 수요도 적지 않아 꼭 호재만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잡스 CEO의 일시 병가로 삼성전자의 득실을 논하기는 쉽지 않다”며 “월가에서는 지금이 애플 주식을 살 때라는 이야기도 하고 있는 것처럼 애플의 잠재력은 무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결국 삼성전자 주가의 대망의 100만원선 육박은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는 풀이다. 비록 지난해 4ㆍ4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든 3조원에 머물렀지만 이를 바닥으로 올해부터는 실적 반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증권가에서는 1ㆍ4분기에는 3조6,000억원대의 영업이익으로 확실한 상승모멘텀을 잡고 3ㆍ4분기에는 지난해 3ㆍ4분기 실적도 뛰어넘는 최고치로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진성혜 현대증권 연구원은 “1ㆍ4분기에는 반도체를 제외한 전 사업 부문의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반도체도 2ㆍ4분기부터는 나아질 것”이라며 “지난해 4ㆍ4분기를 바닥으로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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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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