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배중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65)씨가 구권화폐 사기범들과 어울려 ‘바람잡이’ 역할을 한 사실이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31일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이모(43)씨와 조모(61)씨는 전두환 대통령 시절의 구권 화폐 비자금설을 미끼로 사기 행각을 벌이기로 마음 먹고 지난 2006년 4월 피해자 L씨에게 접근했다.
못미더워 하는 L씨를 속이기 위해 이들이 동원한 사람은 다름아닌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씨.
조씨가 한강시민공원 유람선 선상카페에서 전씨와 식사를 하고 있는 동안 이씨는 L씨를 데리고 가 먼 발치에서 두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이에 감쪽같이 속은 L씨는 `2억을 주면 7억을 돌려준다'는 말에 속아 2006년 6∼7월 수 차례에 걸쳐 이들에게 2억원을 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