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수도권 아파트청약시장 '훈풍'

전매제한 완화 "분양가 오르기 전에 사자"<br>한강신도시 첫분양 '우남 퍼스트빌' 모델하우스에 인파

수도권 전매제한기간이 완화되고 9월부터 분양가가 다소 오를 것이라는 소식에 전해지면서 아파트 신규분양시장이 반짝 특수를 맞고 있다. 오는 9월3일부터 1순위 접수를 받는 김포 한강신도시의 우남 퍼스트빌 모델하우스에 지난 주말 동안 2만5,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려 북적이고 있다.

31일 오후 경기 김포시 장기동에 있는 김포한강신도시 ‘우남 퍼스트빌’ 모델하우스 앞. 투자자들이 모델하우스를 둘러보기 위해 30~40m씩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주변에 마련된 주차장 3곳에도 차를 댈 곳이 없었다. 이날 우남건설에 따르면 지난 29~31일 3일간 총 2만5,000명 이상의 내방객이 몰린 것으로 추산됐다. 이 회사 이재환 홍보팀장은 “이번에 분양하는 아파트는 한강신도시 첫 분양물량일 뿐 아니라 8ㆍ21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전매제한 완화 수혜를 입는 첫 대규모 단지”라며 “인근의 김포 풍무ㆍ장기지구보다 3.3㎡당 평균시세가 200만~300만원가량 저렴해 차익실현이 가능한 것도 투자자가 몰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규제완화 이후 신규 분양되는 아파트 청약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전매제한 기간이 2~3년씩 줄어들면서 입주 후 매매를 통한 시세차익 실현이 가능해지면서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민간택지지구에서 공급되는 아파트(85㎡ 초과)의 경우 전매기간이 3년으로 줄면서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입주 후 바로 거래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천안ㆍ대전 등 충청권의 신도시에도 방문객들이 몰리고 있다. 지방은 이미 상한제 아파트의 전매제한이 1년으로 단축돼 이번 8ㆍ21 대책의 직접적인 수혜 대상은 아니지만 수도권 신도시의 뜨거운 분양열기가 지방까지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STX건설이 아산신도시에 공급하는 STX ‘칸(KAN)’ 797가구의 모델하우스에는 29~30일 이틀간 1만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고 30일에는 하루에만 1,400여통의 문의전화가 왔다. 회사 측은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중도금 2회차 납부시점을 계약 후 13개월 후로 미뤄 계약금 5%와 중도금 1회차 등 분양가의 15%만 내면 전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서울에 사는 김모(37)씨는 모델하우스를 둘러본 뒤 “전매제한 단축으로 환금성도 높아져 투자 목적으로 분양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전매완화라는 호재와 더불어 1일부터 표준건축비 인상이 본격적으로 시행돼 분양가 인상이 예고되고 있다”며 “분양가 인상 전에 미리 물량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