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제과 신촌영업소 OMS(ORION MARKET STORE)를 담당하고 있는 문준현(文俊鉉·28·사진)씨의 영업철학이다. 약간 마른 듯한 체구에 은테안경을 쓰고 깨끗하고 맑게 보이는 文씨는 올해 상반기에만 과자를 4억 2,712만원어치 팔아 동양제과 서부지역에서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매월 7,000만원어치를 판 것으로 1인 평균 판매량의 2배가 넘는 수치이다.文씨는 절대 무리를 해서 과자를 넣지 않는다.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지나친 것은 더 큰 문제라는 생각에서다. 욕심때문에 많이 넣으면 반드시 반품이 되어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는 신촌영업소에서 퇴근을 가장 빨리 한다. 퇴근 시간이 빠른 것은 오전에 모든 일을 끝내기 때문이다. 文씨 스스로 깨달은 영업방식이다. 그는 『대부분의 거래처는 한가한 오전에 방문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주부들이 시장을 보러 나오는 오후 3시경에 매장을 방문하면 점주들이 귀찮아 합니다』며 고객의 편의를 가장 중요시한다.
그가 요즘 회사에 바라는 자그마한 소망이 한가지 있다. 영업차량이 작아 중간에 한번 영업소에 들어와 물건을 실어야 한다는 것. 『낮에 상차를 하려니까 시간낭비가 많고 일의 흐름이 끊어져 힘이 듭니다. 차량을 2.5톤으로 바꾸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文씨는 거래처를 「배움의 마당」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점장이나 담당들과 친해지려고 노력을 한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그는 고객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거래처 재고조사를 도와주는 것이 그의 몫이다. 대개 대형점들은 두달에 한 번씩 재고조사를 하는데 이때 과자 품목에 대한 가격별 수량조사를 도와준다. 일을 마치면 12시가 넘어 내일 아침이 걱정되지만 거래처에서와 친해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피곤함도 말끔히 사라진다.
힘든 일을 힘들어 보이지 않게 하는 그의 얼굴에 IMF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는 「한국인의 젊음」이 보인다.
강창현기자CHK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