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더블 클릭] 덩치 커진 중국 병사와 장비 개선


중국이 병사들의 체격이 커져 고심이란다. 중국군 기관지 제팡준바오(解防軍報)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병사의 키가 20년 전보다 2㎝ 커졌다. 허리둘레도 5㎝ 늘어났다. 경제성장 덕분에 영양 공급이 좋아졌으니 당연한 결과다. 정작 중국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덩치 커진 병사들이 전차에 타고 내리기가 힘들어진 탓이다. 소총 길이도 신세대 병사들에게는 짧다고 한다. 중국군은 주요 무기의 크기를 늘리는 개량에 나설 모양이다.


△중국의 기존무기 대형화가 가능할까. 쉽지 않아 보인다. 전차의 크기를 늘리려면 신규 생산과 맞먹는 돈이 들어간다. 전체적인 크기는 유지하되 전차의 내부 공간을 확대하는 방안이 제기되지만 자칫 방어력이 떨어질 수 있다. 전차 승무원의 생존성을 중시해 갈수록 두꺼워지고 이중복합장갑까지 두르는 경향과도 정반대다. 중국제 전차의 원형인 구 소련 전차의 대부분은 승무원의 신장을 170㎝ 이하로 제한할 만큼 협소하기에 공간 확대는 태생적·기술적으로 난제다.

관련기사



△한국은 중국보다 장비 개선이 어려운 처지다. 웬만한 나라는 뚝딱 해치우는 전차포 업건조차 불가능하다. 화력 증강을 위해 105㎜ 주포를 120㎜로 개조하지 못할 만큼 K1전차는 비좁기 이를 데 없다. 결국 포방패 부분을 전면 재설계한 K1A1전차 신규생산으로 전차부대의 화력을 강화했으나 1,027대에 이르는 K1전차는 120㎜저압경량포를 채용하지 않는 한 퇴역할 때까지 이미 지난 세대의 공격력에 머물러야 할 형편이다.

△K1전차보다 9년 이른 1979년 선보인 미국의 M1, 독일의 레오파드2전차는 끝없는 개조를 통해 여전히 세계 1·2위를 다툰다. 현대 전격전의 이론을 제시하고 실전에서 증빙한 독일의 하인츠 구데리안은 전차의 첫 번째 조건으로 확장성을 꼽았다. 한국은 차세대전차인 K2흑표마저 내부 공간이 좁다. 당연히 개조가 어렵고 확장성이 떨어진다. 흑표의 기술을 전수받은 터키의 알타이전차도 재설계로 공간을 넓혔다. 앞을 못보는 근시안적 설계가 발전을 가로막는 셈이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개조를 꾀하려는 중국이 차라리 부럽다. /권홍우 논설실장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