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딜 형태 매각 예상돼 ‘태풍’아닌 ‘미풍’ 가능성
GS리테일 지분 11%의 보호예수기간이 오는 22일로 끝남에 따라 주가에 어떤 영향을 줄 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GS리테일 지분이 블록딜의 형태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어서 LG상사의 지분 매각이 GS리테일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상사가 보유하고 있는 GS리테일 주식 921만8,240주(11.97%)에 대한 보호예수가 22일 종료된다. 이번에 보호예수가 끝나는 주식은 지난 해 12월 14~15일 진행된 GS리테일의 공모주 청약에서 LG상사가 구주매출로 내놓고 남은 주식이다. 이날 GS리테일 주가(2만4,000원)를 기준으로 할 때 2,212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LG상사는 GS리테일이 기업공개(IPO)에 나서자 당시 보유주식 2,461만8,240주(31.97%) 가운데 1,540만주(20%)를 구주매출한 뒤 남은 주식에 대해서는 자발적으로 보호예수를 걸었다.
보호예수가 끝날 경우 LG상사는 해당 주식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미 증시에 상장된 상황에서 GS리테일 주식을 보유할 뚜렷한 이유가 없고, 국내외 자원개발 등을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 자금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관건은 매각의 방식이다. 대규모 매물이 장중에서 매각될 경우 주가에 주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물량이 블록딜의 형태로 매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어서 주가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IPO 당시부터 보호예수 물량이 장내가 아닌 장외에서 기관 투자자 등에 블록딜로 매각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며 “장 내에서 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GS리테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상사 측도 이에 대해 “시장상황과 가격대가 맞는다는 가정 하에 매각 가능성을 일단은 열어둔 상태”라며 “GS리테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고화하기 위해 블록딜 형태로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매각대금이 수천 억원에 이르는 만큼 블록딜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일단 블록딜로 기관에 매각한 뒤 남는 물량을 장내에서 팔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LG상사가 자원개발 등 신규 투자에 나서려는 욕구가 강하다는 점에서 보유 지분 매각에는 이견이 없다”며 “하지만 팔려는 주식 규모가 수천 억 원에 이르고 있어 여러 대형 기관투자자들에게 넘기거나 일부는 장내에서 매각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