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에 즐기는 남.북한군의 실내 놀이문화가 확연히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군 당국에 따르면 설에 남한과 북한군은 대체로 편을 갈라 축구나 농구경기를 하며 하루를 보내지만 실내에서의 놀이문화는 분단의 세월만큼이나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리 군 병사들은 신한은행과 제휴해 발급하고 있는 '나라사랑카드'를 이용해 부대에 설치된 사이버지식방(PC방)을 통해 인터넷 유료게임을 즐기는 한편 인터넷을통해 지식을 얻는 등 자기개발에 나서는 장병들도 많다.
나라사랑카드는 입대 전 신체검사 때 징병 대상자에게 처음 발급돼 복무 중에는병역증, 봉급과 여비지급, 의료카드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고 전역 후에는 예비군 훈련기록과 여비지급 등으로 활용되는 다목적 카드다.
반면, 북한군은 주로 주패(카드)놀이로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북한군이 병영에서 공식적으로 허용한 주패놀이는 병사는 병사끼리, 간부는 간부끼리 즐긴다. 병사와 하사관(부사관)끼리 내기를 하는 일도 있다고 한다.
주패놀이로 주로 담배와 술내기를 하는데 패자는 보급되는 담배를 승자에게 줘야 하며, 술은 병영에서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부대 밖의 민가에서 몰래 구입해 제공한다는 것.
설에 제공되는 남.북한군의 '특식'도 다르다.
우리 군은 군별로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종합과자세트, 찹쌀떡, 초코파이, 피자빵, 우유 등이 특식으로 제공된다.
북한군의 일반 보병부대는 설에 자체적으로 사육한 돼지를 잡아먹거나 떡을 만들어 먹는다는 것. 최근에는 식량사정이 좋지 않아 떡을 해 먹는 것도 눈치를 봐야 하는 것으로 알져졌다.
장교에게는 술과 콩기름, 돼지고기, 그리고 미국.한국산 밀가루가 공급된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