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타심·공감력 … '여성적 가치' 세상을 어떻게 바꾸나

■아테나 독트린

존 거제마·마이클 단토니오 지음, 조윤커뮤니케이션 펴냄


20대 영국인 여성 CEO 케이티 모와트. 그는 '여성적 가치'를 십분 발휘해 조금은 특별한 사업을 구상하게 된다. 현대인 대다수의 마음에 자리하고 있는 외로움과 고립감, 보다 끈끈하고 인간적인 연대를 갈망하는 이들의 마음을 꿰뚫고 사업 아이템으로 발전시켰다. 바로 온라인과 연결한 '할머니 뜨개질 주식회사(Grannies Inc,)'다. 소비자와 그들이 원하는 형태의 모자와 스카프 등 겨울 양털제품을 맞춤형으로 뜨개질 해주는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일종의 서비스 회사다. 뜨개질 해주는 여성은 할머니인 셈이고 고객은 웹사이트에 소개된 열 두 명의 할머니 중 한 분을 선택할 수 있다. 고객들은 자신이 선택한 할머니와 직접 연락하면서 모양, 색깔, 뜨개질 방식에 대해 소통한다. 완성된 제품에는 주문 고객의 이름과 제품을 직접 만든(뜨개질한)할머니의 사인이 수놓인 라벨이 부착돼 발송된다. 제품 제작부터 구매까지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하면서 돈독한 연대감이 형성되고 삶은 두루 풍성해지는 결과를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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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케이티 모와트의 '할머니 주식회사' 사례는 '여성적 가치'가 발현돼 좋은 결실을 맺은 결과물이라 평한다. 여기서 말하는 '여성적 가치'란 이타적, 신뢰할 수 있는, 이해심 있는, 정직한, 가족 지향적인, 다정한, 섬세한, 공동체 지향적인 등 70가지 기질을 말한다. 저자들은 한국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독일 등 세계 13개국 6만4,00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125가지 성격 유형을 보여준 후 이를 남성적, 여성적, 혹은 중성적으로 분류했다. '여성적 가치'라는 개념이 다소 주관적이기는 하나 세계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기질을 도출해냈다. 이어 영국 아이슬란드 이스라엘 콜롬비아 페루 인도 중국 등 세계 각국을 방문해 이 같은 '여성적 가치'들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들여다보고 충실하게 인터뷰를 진행했다. 저자들은 '여성적 가치'가 그리스 여신 아테나의 품성과 흡사하다는 데 주목했다. 아테나가 추구하는 이상은 '원칙(독트린)'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원칙이 성공과 효과적인 리더십으로 인도한다는 분석이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지도자와 기업가들은 이타심, 공감력, 풍부한 표현, 인내심 등 '여성적 가치'를 잘 발현하고 있다. 저자들은 "여성적 가치가 21세기를 이끌어가는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그리스 신화 여신 아테나에 빗댄 '아테나 독트린'을 설파해 나간다. 책은 새누리당 길정우 의원과 안명옥 전 의원 부부가 번역했다.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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