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속임수' 주연 리처드 기어 인터뷰

[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영화속 상류층의 부패·허위의식 거짓말하는 현재 美정부 연상케"


[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속임수' 주연 리처드 기어 인터뷰 "영화속 상류층의 부패·허위의식 거짓말하는 현재 美정부 연상케" 외신협회원 기자 hjpark@koreatimes.com 최근 미 전역에서 개봉된 드라마 ‘속임수’(The Hoax)에서 주연한 리처드 기어와의 인터뷰가 베벌리힐스의 포시즌스 호텔서 있었다. ‘속임수’는 1970년대초 기인 하워드 휴즈의 가짜 전기를 쓴 미국인 작가 클리포드 어빙의 실화를 영화화한 것으로 기어는 어빙역을 맡았다. 어빙은 현재 콜로라도에서 살고 있다. 잿빛이 섞인 윤기 나는 흰 머리에 안경을 낀 기어는 동양, 특히 달라이 라마의 열렬한 추종자로 인터뷰 후 필자에게 “아직 한국에 못 갔지만 그 곳에 나의 훌륭한 스님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인터뷰 동안 그는 미국 정부와 서구 문화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영화는 인간의 명성에 대한 집착에 관한 것이라는 데서 30년 전 뿐만아니라 요즘의 세태도 반영하고 있다고 보는데. ▦어빙은 자기가 세상에 알려진 것보다 나은 작가라는 사실을 증명하려고 했던 것 같다. 또 한 가지는 1960년대가 끝난 당시는 사회를 뒤집어놓자는 풍조가 있었다. 일종의 장난기가 섞인 사회개혁 운동이었는데 그도 이 바람을 탔을 것이다. -그는 사실 세기의 사기극을 성공적으로 연출해 보려고 했지만 그렇게 밉지는 않은 사람이었던 같은데. ▦우리는 그를 복잡하면서도 혼란스러웠던 당시 세상과 연계시켜 사실적으로 묘사하려고 했다. 이와 함께 우리는 당시 하워드 휴즈 등 미국 내 상류층들이 국민들 모르게 서로 부패하고 허위적인 관계의 고리를 맺고 있던 상황에 어빙의 얘기를 얹으려고 했다. 지금의 미국 정부가 부패하고 온갖 거짓말을 한다는 점에서 영화 속 시대의 기분을 다시 느끼게 된다. -지금 하고픈 일은. ▦정부가 하는 일에 개입해 끊임없이 견제해야 한다. 권력구조가 우리의 진보를 접수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당신은 명상을 통해 크게 깨달음을 얻는가. 그리고 명상을 하면 정말로 뇌에 변화가 오는가. ▦난 아직 깨달음을 얻진 못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서양 과학은 동양과학에 비하면 유치하다. 동양적 관점에서는 명상을 할 때 뇌에 변화가 온다는 사실을 기계 없이도 경험으로 아는데 서양측은 그 사실을 꼭 기계를 통해 봐야 믿는다. 나는 명상을 하고 나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당신은 해외에서의 사회활동이 국내보다 더 활발한 것 같은데. ▦내가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에이즈 예방 운동을 인도에서 주력하고 있는데 그것은 우리가 겪은 실수를 그들이 저지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다른 국내 활동으로 오류 투성이인 교도제도를 시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인도에서의 에이즈 예방운동을 위해 지난해 아내와 함께 뭄바이에 가서 1만5,000명의 매춘 여성들에게 콘돔 사용을 권장한 경험을 잊을 수가 없다. 우리는 가수와 무용수를 불러다 춤추고 노래하며 “노 콘돔, 노 섹스”를 연창했는데 그 때 섹스산업 종사자들이 비로소 하나의 집합체가 되는 것을 느꼈다. -가족생활은 어떤가. 7세난 아들에게는 무엇을 가르치며 부인과 다투기도 하는가. ▦우리는 절대로 부부싸움을 안 한다(그의 부인은 배우인 캐리 로웰). 우리 집의 가장은 내 아내로 어쩌다 그녀가 내게 불평을 하면 난 그가 지쳐 포기할 때까지 아무 반응도 안 보인다. 지친 아내가 물러서면 그 때 나는 내 목적을 달성한 거다. 또 아들은 내게 완전한 기쁨이다. 요즘 양키스 팬인 아들에게 야구를 가르쳐 주고 있다. 그런 것들로 우리는 깊게 맺어지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5/01 19:11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