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의 연구개발(R&D)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아파트ㆍ주상복합 등의 공동주택 내 시스템을 비롯해 토목 및 플랜트 분야에서 점차 시설 및 비용ㆍ인력을 확충하며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나가는 추세다.
GS건설은 매년 순수 R&D 비용으로만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현재 기술본부 산하에 15명의 석ㆍ박사급 연구원이 있으며 토질ㆍ토목ㆍ건축구조ㆍ도시계획팀 등을 조직, 관련 분야의 R&D 및 실무 적용 등에 힘쓰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용인시 덕성면에 지하1층~지상3층, 연면적 5,500평 규모의 연구동과 각종 실험동으로 구성된 기술연구소를 오픈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기술연구소에 최신 실험설비를 갖춰 GS건설 기술 수준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올해에도 다양한 건축공법을 개발해내는 등 건설업계의 기술선진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건설도 기흥 연구소와 본사에 전문인력을 확충, 새로운 기술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R&D 비용을 22% 증액한 데 이어 올해에도 25% 정도를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고 인원도 30명 가량 충원했다. 최근 새롭게 고안한 고강도 콘크리트 공법, 건설로봇 기술 등은 점차 각 현장에 확대 적용해나갈 계획이다.
지난 81년 업계 최초로 용인에 기술연구소를 연 대림산업은 지난해 9월 대덕에 건설사업부 연구단지를 새로 조성, 연구개발에 힘쓴 결과 에너지 고효율화 공동주택을 개발했다. 현대산업개발은 2005년 128명이던 연구인력을 지난해 149명으로 늘렸으며 롯데건설은 매년 10% 이상씩 기술개발비를 늘리고 있다.
동부건설은 최근 국내 최초로 아파트 단지 외곽에 설치되는 방범로봇을 개발, 특허 및 실용신안 출원을 마쳤고 SK건설도 계열사인 SK텔레콤과 새 홈네트워크 서비스인 ‘D.home’을 상용화했다. 아파트와 거리가 멀어 보이는 로봇, 무선 네트워크 서비스 등에도 건설사의 R&D 투자가 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결과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앞다퉈 연구개발에 나서는 것은 기술력을 높여 고객 만족을 실현하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의 새로운 창출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앞으로 관련 분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