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카트리나' 전 수준 하락
비축유 방출등 영향 WTI 시간외거래서 66弗 선으로허리케인 위협 여전·난방유 수요 고개…불안감은 계속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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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만 석유시설 복구 본격화
"사망자 1만명 달해도 놀라운일 아니다"
국제유가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비축유 긴급 방출 결정과 멕시코만 원유ㆍ정유설비 복구 본격화 등으로 ‘카트리나 쇼크’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허리케인 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은데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난방유 수요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고 비축유 방출 역시 중장기적으로는 수요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가 5일(현지시간) 노동절 휴일로 문을 열지 않은 가운데 6일 시간외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0월 인도분 가격은 66달러선으로 하락했다. 이는 NYMEX의 2일(현지시간) 종가인 배럴당 67.57달러보다 1달러 가량 떨어진 것으로 지난 1일 배럴당 69.57달러를 기록한 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북해산브렌트유 역시 5일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전일보다 1.22달러(1.9%) 하락한 64.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8월31일 갤런당 2.614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무연휘발유 10월 인도분 가격 역시 6일 시간외거래에서 갤런당 2.0700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나흘째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IEA의 비축유 방출 결정으로 유가안정에 대한 전세계적인 공조가 확인되면서 시장의 잠재적 불안감이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에너지컨설팅업체인 PIRA에너지의 개리 로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비축유 방출은 석유시장에) 실제적인 공급위험이 발생할 경우 각국 정부가 신속히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줬다”며 “IEA가 시장을 안정시켰다”고 말했다.
여기에 멕시코만의 석유시설이 속속 복구되고 있다는 소식과 카트리나로 미국 경제 성장률이 하락해 석유소비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안정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최근의 유가안정이 일시적인 것으로 급등 위험요인은 여전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비축유 방출은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에 불과하며 미국 정유시설 파괴에 따른 수급차질은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IEA 회원국들의 비축유 방출이 내년 유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FT는 각국 정부가 비축유를 방출한 뒤 이를 채워넣기 위해 석유 매입에 나설 것이며 이에 따라 내년 석유수요가 예상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력시간 : 2005/09/06 1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