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盧대통령 "문책할 게 있어야 참모들 문책하지"

취재봉쇄 관련 강경 입장…靑 "언론단체와 대화 시작"

노무현 대통령이 이른바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과 관련해 편집ㆍ보도국장들이 이번 정책 추진자들의 문책을 요구한 것에 대해 “문책할 사유가 있어야 문책할 것이 아니냐”며 강경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31일 전국 편집ㆍ보도국장들이 전날 긴급 회동한 후 내놓은 결의문에서 ‘대통령은 반민주적인 언론 탄압 정책을 기획하고 추진해온 당국자들을 엄중 문책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힌 데 대해 참모들과의 내부 회의 자리에서 “설령 문책할 사유가 있더라도 대통령이 지시했는데 이를 수행한 참모들을 어찌 문책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고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한국PD연합회 창립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언론사 편집ㆍ보도국장의 결의문 채택 등에 대해 강경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양정철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이와 관련, 이날 오후 내놓은 청와대 브리핑에서 “편집ㆍ보도국장들의 결의문에 문책 조항이 들어가 있던데 그런 ‘맛 좀 봐라’식의 감정적 대응은 기자들의 사령탑다운 냉정한 태도가 아니다”며 전날 회동에 대해 비판적 자세를 취했다. 청와대가 이처럼 강경 기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날부터 취재지원 방안과 관련해 언론단체와의 대화를 다시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윤 수석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대화의 구체적인 진행 형태와 결과물은 언론단체 일부 등에서 비공개를 요구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며 “다만 대화를 통해 수렴된 견해를 바탕으로 추가 요구사항을 점검해 이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대화의 내용에 대해 “대면취재 접촉 등은 기자들의 요구를 충분히 들여다보고 있다”면서도 “기자실을 없애고 송고실로 전환하는 골격은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며 이를 양보해달라는 것은 기자들의 비겁한 처사”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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