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는 12일 “민주평화 세력의 단일화를 위해 권력 분점에 기초한 공동 정부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날 강원도 원주 원동성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18일까지 공동 공동정부의 가치와 신념ㆍ구성에 동의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국현 후보와 이인제 후보의 정책과 비전 가운데 방향이 같은 것은 과감히 수렴하겠다. 간절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의 현명한 결단을 요청드린다”며 두 후보에게 단일화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새로운 가치와 비전으로 뭉치고, 새로운 인물과 세력도 뭉치고, 다원화된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수렴, 공동으로 실천하는 정부를 만들어보고 싶다”면서 “투표가 시작되는 그날까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역사가 뒷걸음질치고 있는 지금, 부패수구 세력의 집권을 막는 것이 역사적 대의이자 최고의 선”이라며 “민주평화 개혁 세력이 하나가 되라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이 실현되지 못하는 데 대해 송구한 마음 금할 길 없다”고 머리를 숙였다.
정 후보의 공동 정부 구성 제안과 관련,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후보자 매수 및 이해 유도 금지에 관한 선거법 232조를 위배한 것”이라고 주장한 뒤 “각 정당에서 후보를 내고 지지를 받는 것이 정당정치의 기본인데 이런 식으로 이합집산해 ‘공직을 절반 나눠주겠다’며 회유하고 설득하는 것은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중죄”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