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올해 수능은 지난해와 같은 출제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학생들이 과도한 학업 부담에서 벗어나는 학교 교육 기반이 마련될 수 있도록 수능을 출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수학 난이도에 대해 교육부는 "지난 15일 발표한 제2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의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배우는 수학'이라는 취지가 실현될 수 있도록 어렵지 않게 출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의 이 같은 설명은 17일 '수능 출제오류 개선 및 난이도 안정화 시안'에서 "만점자가 지나치게 많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언급한 점을 두고 올해 수능이 다소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혼란이 지속되자 교육부는 개선안 발표 다음날 "수학과 영어 영역 등에서 기존의 출제 기조를 유지한다"는 내용의 설명자료를 낸 데 이어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출제 기조를 변경할 계획이 없음을 재차 공식화했다.
하지만 교육부의 이번 설명으로 학교 현장의 혼란은 더욱 커지게 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 학교 관계자는 "지난해 너무 쉬워서 문제가 된 수학을 어렵지 않게 출제한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며 "실질적인 난이도 안정 방안은 눈에 띄지 않고 모호한 설명이 쏟아져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한 입시업체 관계자는 "수능의 변별력 약화로 이미 주요 대학들은 수시 전형의 수능 최저등급 기준을 대폭 완화하거나 없애는 등 수능의 영향력을 갈수록 줄이고 있다"며 "수능이 앞으로 평가시험보다 자격고사와 같은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