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폰이 글로벌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라섰다. LG전자는 지난 2005년 11월 초콜릿폰을 처음으로 출시한 후 1년 6개월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0만대를 돌파했다고 26일 밝혔다. 전세계 휴대폰 시장규모가 연간 10억대에 이르지만 저가폰을 제외하면 1,000만대 이상 팔린 제품은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다. 휴대폰의 경우 제품 주기가 짧아 장기간 판매하기 어려운데다 지역별로 선호하는 제품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치밀한 마케팅 전략을 펼쳐야 이런 판매기록을 세울 수 있다.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야=프리미엄 제품 가운데 1,000만대 이상 팔린 모델은 하나같이 휴대폰 시장에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들이다. LG전자의 초콜릿폰은 모토롤러의 슬림폰 ‘레이저’가 맹위를 떨치던 2005년 말 등장했다. 초콜릿폰은 슬림 슬라이드형 제품이지만 ‘두께’가 아니라 ‘패션’에 초점을 맞췄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웨인 루니’의 여자친구로 널리 알려진 패션 모델 ‘콜린 맥러플린’을 모델로 기용한 것도 패션폰의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한편 또 다른 1,000만대 판매 제품인 삼성전자의 블루블랙도 마찬가지다. 블루블랙은 2004년 당시 휴대폰 업계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던 검은색을 도입했다. 바(Bar)와 폴더형 제품이 대세였던 휴대폰 시장에서 슬라이드 바람을 일으킨 것도 블루블랙이었다. 모토롤러의 레이저폰은 고화소 카메라와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 등 첨단 기술이 경쟁을 펼치던 2005년 ‘슬림’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등장한 후 지금까지 1억대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다. ◇지속적인 마케팅도 필수=보통 휴대폰이 시장에 나와 있는 기간은 6개월 정도에 불과하다. 계절에 따라 선호하는 휴대폰이 다르기 때문에 봄과 가을이면 휴대폰 시장은 대대적인 물갈이를 경험한다. 결국 지속적인 마케팅이 없다면 ‘1,000만대 판매’는 불가능한 일이다. LG전자는 지역에 따라 초콜릿폰의 출시시기를 차별화했다. 2005년 말 국내에서 먼저 선보인 후 유럽에서는 2006년 5월 제품을 내놓았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시장인 북미시장에 초콜릿폰을 선보인 것은 2006년 7월이다. 2006년 말에는 3세대(3G)로 바꾼 제품을 내놓아 제품 수명을 연장시켰다. 레이저는 제품의 색상 다변화를 통해 제품 수명을 연장시켰다. 세계적으로 출시된 레이저의 색상은 10여종이 넘는다. 새로운 색상이 나오면 이전 출시된 제품들까지 판매고가 오르는 현상을 낳기도 했다. ◇가격 낮춰도 프리미엄 기조는 유지해야=프리미엄 휴대폰을 1,000만대 이상 판매하려면 가격을 낮춰 시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단순히 가격을 낮췄다가는 프리미엄 기조를 훼손함으로써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기 사용자들로 제품 인지도를 높이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한 후 제품이 대중화되는 시점에서 가격을 낮추는 전략이 많이 사용된다. 안승권 MC사업본부장 "매년 1,000만대 상품 내놓을것" "초콜릿폰에 이어 1,000만대 이상 팔릴 수 있는 제품을 매년 내놓을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