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운찬 "사회 양극화 해결위해 패자부활 시스템 필요"

고교 평준화 제도 재검토 주장

범여권 대선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12일 ”사회 양극화 해결을 위해 패자부활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고교 평준화 제도의 재검토를 주장했다. 정 전 총장은 이날 오후 경원대학교가 마련한 ‘지성학 특강’에서 강연자로 나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양극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총장은 “(경제 양극화로 인해) 밑으로 떨어진 사람은 실망하고 미래에 대한 투자를 안하게 되는데 이를 (우리 사회가) 해결해주지 못하면 한국은 더 이상 생산능력을 배양하지 못하고 장기적인 경제성장도 이루지 못할 것”이라며 패자부활 주장의 배경을 설명했다. 대학 본고사 제도 도입을 주장했던 그는 “고교 평준화를 재검토해 새 모습을 만든 상황에서는 대학 본고사(제도)가 바람직하지만 평준화 아래에서 본고사를 본다면 가난한 사람들이 불리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고교) 평준화를 재검토해서 (고등교육 입학제도를) 더 입체적이고 복합적으로 바꿔놓으면 지금보다 더 사회계층 이동(하위계층의 상승)이 쉬워지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정 전 총장은 “한국 경제의 심각한 문제는 투자부진”이라고 설명한 뒤 “대기업이 투자를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고급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정부와 사회의 교육투자 확대를 주장했다. 한편 정 전 총장은 강연 직후 기자와 만나 앞으로의 일정을 묻는 질문에 대해 “올 1학기 강연을 마치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또 정치권과의 접촉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누구와 더 친해서 만나는 것도 아니며 누구를 배제하겠다는 생각도 없다”고 말해 당분간 정당과 계파를 초월해 두루 정치인들을 만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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